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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트 요리사

캐비어 먹는 법, 어울리는 식사 (연어포케)

by jieuness 2020.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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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괜찮은 캐비어를 사게 되었다.

파리에 여러 지점을 가지고 있는 Comtess du Barry라는 가게인데, 

고급 식료품을 취급하는 곳이다.

푸아그라, 샴페인, 샤커트리, 각종 트러플 제품 등등

예쁘게 포장된 먹거리들이 가득한데,

특별한 날에 어울릴 식사를 준비하거나 미식가를 위한 선물을 찾을 때 가 볼 만 하다. 

우리가 맛 본 캐비어는 별 하나 짜리, 30g에 60유로이다.

캐비어는 예전에 몇 번 먹어본 적은 있지만 맛이 어땠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왜 세계 3대 진미라는 건지 궁금하다.

 


가게에서 알려준 대로 준비해 보았다.

캐비어는 우선 그 자체로 맛을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블리니(미니 팬케이크)와 생크림을 곁들여 핑거푸드처럼 먹는 것도 좋다.

캐비어는 금속 재질의 수저를 이용하면 맛이 변질될 수 있어

전문적으로는 자개나 상아로 된 수저를 이용한다는데,

우리는 그냥 나무 수저(+이유식용 실리콘 수저ㅋㅋㅋ)를 이용했다.

그리고 캐비어를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차갑게 서빙하는 것으로

모든 준비가 끝난 후 냉장고에서 꺼내 얼음 담긴 그릇 위에 올렸다.

 

음료는 샴페인을 곁들이면 좋았겠지만 뭐 그렇게까지 할일이냐 싶어 

차가운 프로방스산 로제 와인을 준비했다.

 

블리니(blini)+생크림(creme fraiche)+실부추(ciboulette)+캐비어

캐비어의 산미와 생크림의 부드러움이 잘 어울린다.

 

처음에는 30g 몇 숟갈이면 끝이겠네, 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블리니가 금새 다 없어져서,

김에 밥을 싸고 캐비어를 올려 마끼처럼 먹는 과감한(?) 시도도 해 보았다.


캐비어 전식과 어울리는 식사로는 연어포케를 만들어 보았다.

요즘 파리에 포케가 유행인데, 별거 없이 하와이식 회덮밥이다. 

밥은 식초:설탕:소금=2:1:0.5 비율로 만든 단촛물 부어 잘 섞고,

오이, 아보카도는 필수로 듬뿍 넣고, 쪽파와 아기무 쫑쫑 썰어 넣고,

연어와 자숙새우는 간장 뿌려 야채 준비하는 동안 냉장고에 잠깐 넣어두었다.

새싹채소까지 곁들이니 색도 예쁘고, 계속 먹게 되는 신선한 한 끼이다.


처음의 예쁨은 달아나고 없는 식사 후 상태.

먹다 보니 뭔가 허전하다며 참기름, 마른 김 하나씩 등판했다.

하마터면 초고추장 나올 뻔 했는데, 그러기 전에 그릇 다 싹싹 깨끗하게 비웠다.


가끔씩 안 먹던 음식을 준비해 먹어보는 것, 재미있는 경험이다.

새로운 맛과 이야기가 오고 갔던 저녁,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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