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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마에서 리구리아해 방향으로 곧게 한 시간 반을 달리면
항구도시인 라스페치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삼일 동안 머무르며 친퀴테라 여행을 했는데,
다른 여행지보다 이곳의 숙소가 유난히 기억에 남아서
따로 기록을 남겨 놓고 싶었다.
네비는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보이는 건 가파른 계단 뿐.
저 계단 중턱 즈음에 숙소가 있다.
낡고 요란한 철문을 열고 의심과 불안을 안고 들어서는데
문 너머에서 생각치 않게 예쁜 동네가 펼쳐진다.
우리가 머무른 숙소.
천장이 높고 시원한 돌바닥이 깔린 넓직한 숙소.
날이 더운데 숙소에만 들어가면 에어컨 없이도 건냉한 공기가 돌아 참 좋았다.
작은 침실에 붙어 있는 발코니에서는 이렇게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오르내린 계단 언덕.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운 돌계단이 불안하면서도
불편함이 주는 낭만이랄까, 특별한 장면 안에 있는 듯 느껴졌다.
또 여기 올 일이 있을까?
만약에 있다면 꼭 여기에 다시 와서 묵자고 얘기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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