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오랜 시간 동안 충성하다시피 사용해온 조시 마란의 선크림 본격 후기이다.
의도치 않게 조시 마란에서 나온 비슷한 듯 다른 선크림 제품들을 모두 사용해보게 된 후,
꼭 한번은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관이 명관! 살 때 잘 보고 사자!
내가 몽땅 사용해 본 조시 마란의 선크림 세 종류는:
1. 아르간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저 SPF 47 (Argan Daily Moisturizer SPF 47)
2. 아르간 데일리 디펜스 로션 SPF 30 (Argan Daily Defense Lotion SPF 30)
3. 겟 이븐 선밀크 SPF 33 (Get Even Sun Milk SPF 33)
세포라의 숨겨진 보물이라는 소문을 듣고 처음 1번 선크림을 산게 어언 5-6년 전인데,
그동안 몇 병을 썼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꾸준히 쓰고 있다.
조시 마란의 코스메틱 제품들은 보습에 좋다고 알려진 아르간 오일을 기본으로 한다.
그 중 선크림은 모두 무기자차이고,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의 함량이 병에 기재되는 것이 맘에 들었다.
1. 아르간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저 SPF 47 (Argan Daily Moisturizer SPF 47) - 나의 인생템!
조시 마란의 베스트셀러이자, 내 인생 선크림이다.
세안 후 토너로 피부 한 번 정리하고, 이거 발라주면 하루의 준비 끝.
촉촉하면서, 발림성 좋고, 약간의 톤업 효과도 있어서 만능이다.
엄마도 동생도 내 추천으로 쓰기 시작해서 몇 년 째 사용중인,
나에게는 더 말이 필요없는 선크림이다.
2. 아르간 데일리 디펜스 로션 SPF 30 (Argan Daily Defense Lotion SPF 30) - 겨울에 쓰기 좋은 선크림
뭔가 잘못(?)되기 시작한 건 여기부터였다.
미국이나 캐나다 갈 때마다 세포라에 가서 조시마란 선크림을 한 두병씩 사다가 쟁여놓는데,
2년전 미국에서 늘 가던 세포라에서 늘 그렇듯 사서 파리로 돌아왔다.
첫 개봉 후 딱 펌핑을 했는데 내가 익숙한 텍스처가 아닌 것!
뭔가 이상하다 싶어 (다행히) 아직 버리지 않고 둔 원래 쓰던 선크림을 봤는데,
묘하게 뭔가 다른 것이다.
SPF가 47이 아닌 30이고, 이름에 모이스처라이저도 빠져있고.
텍스처도 원래보다 훨씬 뻑뻑한 느낌이었다.
왼쪽이 원래 사용하던 1번 선크림이고, 오른쪽이 2번인데,
육안으로만 봐도 2번 선크림이 훨씬 빡빡한 제형임을 알 수 있다.
피부에 더 쫀쫀하게 발리는 느낌이었고, SPF도 상대적으로 낮으니
건조하고 햇빛이 강하지 않은 가을, 겨울에 쓰기 괜찮았다.
조시 마란 사이트에서 이제는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잠깐의 데뷔 후 단종이 된 듯 하다.
3. 겟 이븐 선밀크 SPF 33 (Get Even Sun Milk SPF 33)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이 문제의 아이.
올해 여름에 미국에 갔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하면서
나의 최애 1번 선크림을 찾았는데, 세포라 세 군데를 돌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조시 마란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 직접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홈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뜨는 이 신제품.
겟 이븐 선밀크. 뭔가 세련된 갈색병에 결정적으로 1+1 행사를 하고 있었다.
고민 고민 끝에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프로모션에 넘어가 버려 이걸 주문해 버린 것.
일단 제형이 셋 중에 가장 묽다. 그래서인지 겉돌아서 여러번 꼼꼼하게 문지르며 발라주어야 한다.
사용감이 가벼워 여름에 사용하기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기엔 SPF가 조금 낮은 느낌?
결정적으로 세럼이나 수분크림을 먼저 바르고 덧바르면 밀.린.다.
조시 마란 선크림을 사용하며 사용감으로 실망한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세 달 동안 첫 한 병을 다 사용하고고, 이제 나머지 한 병이 남았는데,
이것까지 다 쓰면 길고 긴 길을 돌아 내 원래 선크림, 아르간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저 SPF 47로 돌아가야지.
약국 화장품으로 그리도 유명한 프랑스에 살면서도,
아직 프랑스 제품 중 맘에 드는 선크림을 찾지는 못했다.
유기자차에 눈시림이 심해 무기자차를 선호하는데,
프랑스의 유명 선크림은 대부분 유기차자나 혼합자차라서 시도를 아예 안 한 것도 있고.
당분간은 기회될 때마다 쟁여두고 조시 마란 선크림에 계속 충성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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