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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608. 포르투갈 Portugal

(1) Faro 도착 + 첫 만찬

by jieuness 2016.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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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친한 포르투갈 친구 F는 수시로 포르투갈을 다녀오는데,

그때마다 나 좀 데려가 달라고 진심으로 얘기했었다.

F는 리스본 출신이고, 지금도 가족들이 다 리스본에서 생활하는데,

여름에는 꼭 한두달씩 포르투갈 남부에 있는 가족 별장에서 지낸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를 떠나며 J와 나를 초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내 반복적인 칭얼거림과,

특히 아기가 태어나기 전 마지막 여행이라는 내 절박한 소원에

J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비행기표를 선물해 주었다.

 

비행기 안에서도 열일중.

(J가 가는 미용실 아저씨가 한달 동안 바캉스 중이라

피치 못하게 한달 넘도록 이발을 못한 상태)

 

 

Faro 공항에 도착.

포르투갈 남부의 유명한 휴양도시이다.

 

마중 나온 F 덕분에 Faro에서 20여분 떨어진 F네 가족 별장(오붓한 아파트였다)에

편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Vilamoura라는 곳으로,

F말로는 주민들 상당수가 F네처럼 여름에만 거주한다고 한다.

여름에는 관광객과 여름 주민들이 어우러져 북적이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굉장히 황량하다고.

 

마침 F의 부모님께서는 리스본에 일주일 동안 올라가 계셔서,

나와 J가 안방을 차지하게 되었다.

짐을 풀고 배고프다는 우리의 성화에 서둘러 차를 몰고 옆동네로 향했다.

어촌 마을로, 매일 수산시장이 열린다는 곳이다.

 

원래 우리가 가려고 했던 식당.

아쉽게도 예약이 다 차 있어서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길 건너에 있던 Rosa Branca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바로 옆에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다.

 

서비스는 굉장히 느렸지만,

이 또한 현지식이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니 즐거웠다.

이건 F가 시킨 생선구이. (한입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건 F가 적극 추천한 카타플라나.

 

뚜껑을 여니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찜/수프 같은 음식이다.

정말 정신 없이 먹었는데, 국물에 빵 찍어 먹는 맛도 별미이다.

 

아무리 배불러도 꼭 디저트는 먹는 유럽 사람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가 있었던 남부 Algarve지역의 디저트라고

F가 시켜주었다.

특히 왼쪽 디저트가 맘에 들었는데,

계란, 설탕을 잔뜩 넣고 만든 듯한 디저트는

지하철에서 사먹는 만쥬 안에 들어 있는 크림맛이 난다.

 

식사만 장장 두시간 반이 걸렸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10시쯤 다 되었는데 야외 테이블에 사람들이 꽉 차있고,

라이브 음악이 연주되고 있었다.

포르투갈의 밤은 지금부터 시작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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