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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6

(5) 볼로냐의 맛을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면 - Paolo Atti & Figli 볼로냐에 도착한 날 밤, '두개의 탑'을 지나 어느 골목 하나로 접어들었는데, 파스타, 케익, 쿠키, 햄 등등 각종 식료품을 파는 가게가 보여 들어가 보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볼로냐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는데, 1880년에 시작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품질을 보증하기도 하고, 특히 당일 신선하게 만든 이곳의 토르텔리니를 최고로 친다고. 어쩐지 관광객이 분명한 우리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토르텔리니?' 하고 묻더라. 내가 식재료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정통 파스타면 구경이나 할까 하고 들어갔던 것인데, 직원이 토르텔리니는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며, J와 나에게 하나씩 건넨다. 본인은 일하면서 가끔 하나씩 집어먹는다는 말이 재미있어 반신반의하며 작은 만두처럼 생긴 토르텔리니 한알을 입에 넣었는데, 이렇게 맛.. 2015. 12. 17.
(4) 볼로냐의 중심, 마죠레 광장 볼로냐에서 어디를 구경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일단 마죠레 광장(Piazza Maggiore)으로 가라고 한다. 마죠레 광장은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관광명소일 뿐만 아니라, 각종 관공서, 도서관, 문화센터 등이 모여있어 현지인들의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늘 사진 찍고 있는 J의 사진을 찍는데, 집중할 때 저 미간주름과, 확장된 콧구멍과, 살짝 벌린 입이 한결같다. 첫날 저녁에 찾은 광장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다양한 명소들이 이미 문을 닫아 다음날 아침 다시 찾기로 했다. 아, 이곳은 광장으로 향하는 아치형의 터널 중 하나인데, 낮의 모습은 이렇다. 이곳에서 꼭 해봐야 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한명이 한쪽 구석에서 이렇게 벽에다 대고 .. 2015. 12. 16.
(3) 볼로냐 '두 개의 탑'과 시내 전경 볼로냐의 가장 번화가인 Via Del l'Indipendenza을 타고 시내 중심으로 향하다 보면 우뚝 선 두개의 탑을 만날 수 있다. 볼로냐는 한때 180여개의 탑이 도시를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고 한다. 왜 그렇게 많은 탑들이 세워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세력가들이 과시용으로, 혹은 공격 및 방어용으로 세운 것으로 추측된다. 두 탑 모두 12세기 초에 세워졌는데, 이 중 더 높은 탑은 길이가 100여미터에 이른다. 두 탑 모두 기울어져 있는데, 특히 낮은 탑은 밑둥을 유심히 보면 한쪽 끝과 다른 한쪽 끝에 큰 벽돌 하나 차이가 난다. 다음날 아침, 다시 볼로냐 시내를 찾아 탑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높은 탑을 한바퀴 돌다보면 이렇게 작은 입구가 나 있는데, 두사람이 지나가기도 빠듯한 공간이라, .. 2015. 12. 16.
(2) 볼로냐의 배부른 밤 호텔 건너편에서 20번 버스를 타니 15분 만에 볼로냐 시내에 도착했다. 볼로냐 시내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길인 Via del l'Indipendenza이다. 점심 시간에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한 시간 늦어지는 바람에 배는 더 고파졌고, 그래도 그게 무엇이든 이태리에 가서 먹겠다고 둘 다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볼로냐 시내에 도착했을 때 등이 굽을 지경이었다. 어차피 J는 꼭 현지 맥도날드를 들려야 하는 전통이 있으니, 눈 앞에 보이는 맥도날드로 돌진했다.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메뉴를 시켰는데, 하나는 새우튀김, 하나는 살라미가 들어간 사모사 같은 튀김이었다. 여기에 산타쿠키와 에스프레소까지. 일단 급한 불은 껐으니 한결 기분 좋게 거리로 나섰다. 골목마다 과하지 않은 성탄 장식이 잘 어울린다. .. 2015. 12. 15.
이태리에서 공수한 재료 총동원! 두 가지 토르텔리니 파스타 (오일 파스타, 토마토크림 파스타) 지난 주말 여행한 볼로냐는 이태리 미식의 수도라고 불리우는 에밀리아 로마냐 (Emilia-Romagna) 지역의 중심이다. 에밀리아 로마냐는 볼로네즈 스파게티로 잘 알려져 있는 볼로냐(Bologna), 파마산 치즈와 이태리 최고의 햄을 생산하는 파르마(Parma), 발사믹 식초의 기원지이자 세계적인 미슐랭 레스토랑들이 운집한 모데나(Modena) 등 쟁쟁한 미식 도시들이 줄지어 있다. 볼로냐에 가는 가방은 가벼웠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파스타, 치즈, 햄, 페퍼론치노, 오징어 먹물 소스 등으로 꽤 묵직해졌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공들여 운반한 것은 바로 토르텔리니(Tortellini). 볼로냐의 자랑 중 하나로, 반드시 냉장이나 냉동을 거치지 않은 생파스타의 상태로 구입해 3일 이내에 소비해야 한다. .. 2015. 12. 15.
(1) 갑작스러운 여행의 시작 - 볼로냐 도착 및 숙소 얼마전 아침에 일어나 이메일을 체크하는데 "2 for 1" 항공사 초특가 세일 광고 메일이 반짝거렸다. 보통 때 같으면 열지도 않고 바로 휴지통 행이었을텐데, 그날따라 그 메일이 나를 이끄는 대로 링크를 누르고, 검색을 하고, 어느새 결제까지 마쳤다. 파리-볼로냐 왕복, 단돈 113유로. 한명도 아니고 두명에! 그리하여 오르게 된 비행기. 알프스를 지나, 이태리로 들어선다. 볼로냐, 안녕. 비행기표가 쌌던 건 아무 것도 아니였다. 심지어 렌트카는 3일에 21유로. 겨울에 의무적으로 스노우 체인을 옵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다 포함한 후에도 40유로가 채 되지 않았다. 처음 타보는 스마트. J가 운전석에 앉으니 차가 유난히 작아보인다. J가 렌트카를 수령하는 동안 볼로냐 공항에서.. 2015.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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