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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활 La vie à Paris/일상16

프랑스 코스트코의 모든 것 (회원가입, 꼭 사는 것, 가격) 나에게 프랑스 코스트코는 디즈니랜드 같은 느낌이다. 갈 때마다 한바탕 실컷 놀고 스트레스 풀고 오는 곳이랄까. 프랑스 코스트코는 Villebon-sur-Yvette 이라는 곳에 있는데, 파리 15구에서 차로 안 막히면 30분, 막히면 음...한 시간도 걸리는 정말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동네에 덩그라니 위치해 있다. (업데이트: 2021년 12월, 파리 동쪽 외곽에 프랑스 코스트코 2호점이 생겼다!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개점일부터 줄이 엄청 길었다는 소문!) 토요일 아침 9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토요일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소문이 자자해 평일보다 더 일찍 아이들 챙겨 출발했는데, 아차차! 친구에게 빌린 코스트코 카드를 안 가져왔다! 순간 머리가 하얘져서 이걸 어쩌나 싶었는데, J는 그냥 회.. 2022. 1. 25.
프랑스에서 밤 줍기, 밤 껍질 잘 까지는 압력솥/에어프라이어 팁 친구네 가족이 밤을 주우러 간다기에 고민할 것도 없이 같이 가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어른 넷과 아이들 넷이 모인 10월의 가을숲. 누나가 신던 장화에, 가방 깔맞춤 하고, 헬멧까지 장착한 오늘의 최연소 밤꾼. 그런데 이 분은 정작 낮잠 시간이 겹쳐 밤은 제대로 줍지도 못했다. 친구 가족이 알아둔 비밀의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니 세상에나 지천에 밤이 깔려있다. 동글동글 반짝이는 예쁘기도 한 밤. 엘리1은 한 15분 열심히 줍다가 자기는 못하겠다고 나가 떨어졌다ㅎㅎ 그리고는 친구 안나와 숲속의 집을 짓는다고 한참동안 바빴다. J는 엘리2 낮잠 재우고, 엘리1은 집 짓고, 결국 나 혼자 주운 밤. 허리 한번 안 펴고 신나게 주웠다. 숲 안을 도는 바람, 톡톡 밤 떨어지는 소리, 아이들의 재잘거림. 마법같은 시간.. 2021. 10. 28.
르 브리스톨 (Le Bristol) 호텔 스파 + 티타임 언젠가 J가 선물로 준 르 브리스톨 호텔 스파+티타임 이용권. 봉쇄령 탓에 오랫동안 가지 못하다가 지난 6월 드디어 날을 잡아 다녀왔다. 르 브리스토 호텔은 파리 8구 엘리제궁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동네 여느 건물처럼 유서 깊은 건축물 중 하나이다. 스파는 한 층만 걸어올라가면 되지만, 이 엘리베이터가 궁금해 일부러 타고 올라갔다는. 갑작스런 비가 쏟아진 초여름날이라 온몸이 물을 먹은 듯 무거웠는데, 도착하자마자 받은 시원한 물 한 잔이 감사했다. 이 얼마만에 마사지인지! 나를 돌보는 시간이 너무 없었던 건 아닌지 갑자기 내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마사지룸 안에는 샤워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적당한 온도와 은은한 아로마향에 몸이 편안해졌다. 나는 한 시간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시작 전 평소 불편한 곳과 .. 2021. 10. 5.
강하나 스트레칭 6개월 기록 + 나만의 팁 나만 알고 싶던,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아버린 언니, 강.하.나. 그녀를 처음 알게된 건 약 8년 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전설의 강하나 하체 스트레칭을 통해서였다. 강하나님 본인 등판으로 아마도 지금은 거의 퇴출된 듯한 그 불법 유투브 영상을 따라할 때마다 곡소리가 났다. 그런데 하고 나면 다리가 개운해서 그 다음날 다시 돌아가게 되는 마성의 영상이었다. 시간은 흘러 환경이 바뀌고 개인 상황도 바뀌는 동안 운동 자체를 거의 하지 못했고, 강하나님도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연초에 고마운 유투브의 알고리즘에 의해 강하나님이 직접 채널을 연 것을 알게 되었고, 3월, 프랑스에 봉쇄령이 시작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홈트를 시작했다. 시작은 소소했다. 봉쇄령으로.. 2020. 8. 26.
파리의 석회질 수돗물에서 피부를 지키는 클렌징 팁 (천연오일+워터클렌저/토너) 석회질 토양이 많은 프랑스는 물의 석회질 함량이 높아 유리컵을 씻으면 표면에 하얀 물자국이 남는다. 파리에 온 후 한동안은 이런 파리의 수돗물이 무척 신경이 쓰였었다. 심지어 초기에는 한국에서 공수한 연수기도 썼었는데, 그 부피가 크고, 필터도 주기적으로 바꿔야 하는데다, 결정적으로 연수기에 물때가 끼니 그걸 또 칫솔로 닦는 것이 일이었다. 다행히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지금은 예전처럼 유난을 떨지는 않지만, 그래도 석회질이 내 피부에도 남는 건 싫어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나름의 클렌징 루틴에 정착했다. 예전 내 피부는 트러블성으로, 중고등학교 때부터 한국에서 회사생활 할 때까지 끊임없이 여기저기에 트러블이 올라오고, 그걸 짜내거나 약을 바르거나 해서 처리를 하고, 자국이 남고, 자국이 옅어지는 동안 또.. 2020. 8. 23.
11/13 파리 테러 현장에서 평범한 금요일 저녁, 친구 커플이 집 근처에 곧 도착하니 맥주나 한 잔 하자고 연락이 왔다. J는 곧 채비를 하고, 나는 하던 일을 마치는 대로 합류하기로 했다. J가 나간지 30-40분쯤 지났을까. 나도 곧 나가려고 옷을 챙겨 입고, 친구 가져다 줄 생각에 한국에서 얼마전에 도착한 조미김 몇 봉지를 담고 있는데, 아이패드에서 '띠링'하는 소리가 들린다. BBC앱에서 알림이 뜬 것인데, 파리, 총격, 테러, 사망, 우리 동네 이름... 잘 조합이 되지 않는 단어들에 잠시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본다. 몇 분 전,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계속 들리기에 잠시 투덜거리며 닫았던 창문이다. 금요일 저녁이면 분주한 차도는 텅빈 채 경찰차와 소방차들만 가로 막고 서 있고, 경찰, 소방.. 2015.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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