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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9

(10) 이집트에서 산 것들 집에 돌아와 이집트에서 사온 것들을 펼쳐 보았다. 소소하게 구입한 것들인데, 다 잘 쓰고 먹고 있다. 1. 천연 수세미 말 그대로 진짜 수세미이다. 길에서 수세미를 파는 리어카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궁금한 마음에 저건 꼭 사야지 생각했다. 슈퍼에 가면 더 사용하기 쉽게 제품화 되어 있는 수세미들도 있지만, 나는 왠지 따로 가공되지 않은 수세미를 사고 싶었다. 길에서 15파운드 (2200원)을 주고 내 팔길이만한 수세미를 구입했는데, 샤워용으로 쓰기에는 약간 거칠고, 설거지할 때 딱이다. 적당한 크기만큼 잘라 잘 쓰고 있다. 2. 카라멜 피칸과 바베큐맛 옥수수 Abu Auf라는 가게에서 각종 견과류를 원하는 만큼 덜어 살 수 있었다. 슈퍼에서도 같은 브랜드 견과류를 살 수 있는데, 전문 가게가 훨씬 종.. 2015. 12. 10.
(9) 이집트에서 먹은 것들 (카이로 식당) 1. 300원의 행복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해 준 친구의 집은 Sakanat El-Maadi 역 근처였다. 이 지역은 카이로에서도 트렌디한 식당, 카페 등이 모여 있고, 외국인들도 많이 살아 영어로 크게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인 듯 했다. 그런데 그 말끔하고 모던한 가게들 사이에 아주 작고 평범한 이집트식 샌드위치 가게가 있었으니- 현지인 행세를 즐기는 J가 꼭 가봐야 하는 곳이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 열심히 바디랭귀지를 써야 했는데, 앞에 보이는 토핑들 중 맘에 드는 것을 손가락으로 열심히 찍었다. 원래 우리 둘 다 아랍의 야채고로케 같은 파라펠을 좋아하는데, 드디어 현지에서 먹게 되니 기대. 샌드위치 하나에 2파운드, 단돈 300원이다. 내건 가지튀김(또는 볶음?)을 넣었다. 이집트에서는 .. 2015. 12. 7.
(8) 카이로 요새와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 전날 붉은 피라미드에서 65미터를 오리걸음으로 오르락내리락 한 이후로 내 다리는 이미 내 것이 아니였다. 마침 우리 숙소였던 친구네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 5층을 걸어다녀야 했는데, 올라갈 때는 손으로 허벅지를 끌어 올려야 다음칸을 디딜 수 있었고, 내려갈 때는 그 통증이 배가되어 차라리 눈물 찔끔 흘리며 종종 뛰어 내려가는게 나았다. 비록 거들지도 못하는 다리이지만, 마지막 하루를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법. 카이로에서 가장 대표적인 모스크인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에 갔다가 일찌감치 들어와 다음날 새벽 비행기를 타기 전 충분히 쉬기로 했다. 무하마드 알리 모스크 역시 대중교통으로는 가기가 어려워 드디어 처음으로 카이로 택시를 탔다. 가짜 택시도 많고 (차 번호판이 주황색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2015. 12. 3.
(7) 드디어 피라미드 3탄 - 기자 (Giza)의 대피라미드 (Great Pyramid) 피라미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Giza)의 대피라미드. 흔히 말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가장 오래 된 건축물이면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기자는 카이로에 근접한 지역이지만,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가 없어 보통 택시를 타거나 차를 빌려 간다. 카이로의 교통체증을 겨우 뚫고 기자에 도착했다. 피라미드를 들어가기도 전부터 외국인이 탄 차임을 알아보고 여러 사람들이 차창을 두들긴다. 아흐만 말로는 피라미드에서 말이나 낙타를 빌려주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피라미드 입구는 경계가 삼엄하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다시 아흐만 차로 돌아가려는데, 어떤 남자가 정부에서 나왔다며 피라미드를 보려면 본인들의 가이드를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차를 가르키며 동행이 있다고 했더니 마구잡이로 같이.. 2015. 12. 1.
(6) 드디어 피라미드 2탄 - 다슈르 (Dashur)의 굽은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 사카라를 떠나며 운전기사 아흐만에게 다음은 다슈르를 가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는 모르겠다고 한다. 손으로 산모양을 만들며 '다슈르', '피라미드' 열심히 설명해 봤지만 '거기에는 피라미드가 없다'는 말만. 여기 사람들에게는 피라미드라는 것이 워낙 흔하고 특별할 게 없어 다슈르처럼 외진 곳에 있는 피라미드까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듯 하다. 결국 구글 지도에서 다슈르를 찾아 우리가 길안내를 시작했다. 아흐만이 중간에 몇번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겨우 도착했는데,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리니 아흐만이 "낫 해피"라고 한다. 본인 차가 험한 길을 달리는 것이 맘에 안 들었던 것. 아흐만에게는 이 현대 액센트가 밥줄이니,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슈르는 굽은 피라미드 (Bent Pyramid)와 붉은 피라.. 2015. 12. 1.
(4) 이슬람 카이로 Islamic Cairo 카이로 타워에서 내려와 정한 다음 목적지는 이슬람 카이로. 카이로의 구시가지로, 카이로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곳이다. 이슬람 카이로는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어 대부분 여행객들은 택시를 이용한다고 한다. 아직 택시를 이용하는 것은 꺼려졌던 우리는, 그나마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서 스마트폰에 의지해 걸어보기로 했다.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오니 평범한 동네와 마주했다. 전화기의 GPS 기능 덕분에 대략적인 방향을 파악해 걷기 시작. 길이 얼마나 분주한지, 지금 사진만 봐도 그때의 소음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아직 이발 전이라 자유분방한 머리스타일이 인상적인 J. 지도를 따라 들어선 지역은 아주 큰 시장이었는데, 사람과 차가 순서없이 다니는 통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걸어야 했다. 그렇게 30여분 걸으니 .. 201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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