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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3

르 브리스톨 (Le Bristol) 호텔 스파 + 티타임 언젠가 J가 선물로 준 르 브리스톨 호텔 스파+티타임 이용권. 봉쇄령 탓에 오랫동안 가지 못하다가 지난 6월 드디어 날을 잡아 다녀왔다. 르 브리스토 호텔은 파리 8구 엘리제궁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동네 여느 건물처럼 유서 깊은 건축물 중 하나이다. 스파는 한 층만 걸어올라가면 되지만, 이 엘리베이터가 궁금해 일부러 타고 올라갔다는. 갑작스런 비가 쏟아진 초여름날이라 온몸이 물을 먹은 듯 무거웠는데, 도착하자마자 받은 시원한 물 한 잔이 감사했다. 이 얼마만에 마사지인지! 나를 돌보는 시간이 너무 없었던 건 아닌지 갑자기 내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마사지룸 안에는 샤워시설도 갖추어져 있고, 적당한 온도와 은은한 아로마향에 몸이 편안해졌다. 나는 한 시간 전신마사지를 받았는데, 시작 전 평소 불편한 곳과 .. 2021. 10. 5.
11/13 파리 테러 현장에서 평범한 금요일 저녁, 친구 커플이 집 근처에 곧 도착하니 맥주나 한 잔 하자고 연락이 왔다. J는 곧 채비를 하고, 나는 하던 일을 마치는 대로 합류하기로 했다. J가 나간지 30-40분쯤 지났을까. 나도 곧 나가려고 옷을 챙겨 입고, 친구 가져다 줄 생각에 한국에서 얼마전에 도착한 조미김 몇 봉지를 담고 있는데, 아이패드에서 '띠링'하는 소리가 들린다. BBC앱에서 알림이 뜬 것인데, 파리, 총격, 테러, 사망, 우리 동네 이름... 잘 조합이 되지 않는 단어들에 잠시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본다. 몇 분 전,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계속 들리기에 잠시 투덜거리며 닫았던 창문이다. 금요일 저녁이면 분주한 차도는 텅빈 채 경찰차와 소방차들만 가로 막고 서 있고, 경찰, 소방.. 2015. 11. 19.
오페라 바스티유 - <돈 지오바니> 관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J가 어느날 오페라 티켓을 끊어왔다. 나는 신나서 덩실덩실. 항상 들어가 보고 싶었던 오페라 바스티유에서 하는 공연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시내에 있는 오페라 가르니에궁(Palais Garnier)에서 발레 공연을 봤었는데, 1800년대 말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내부가 너무 화려하고 근사해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비슷한 기대를 가지고 오페라 바스티유 안으로 들어갔는데... 오잉, 너무나 흔하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연장 느낌. 내 기대가 너무 컸노라고 스스로 탓하는데, J도 "좀 실망이네..."한다. 비교적 새로 지어진 공연장 답게 내부는 넓고 쾌적하다. 오페라 가르니에궁에서는 자리를 찾아서 앉는게 1차 관문이고, 앉은 후에도 옆사람, 앞사람 다 닿아서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201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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