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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베이비 다이어리7

프랑스 초등학교 급식 체험 Portes ouvertes à la cantine EJ 학교에서 급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날. EJ가 마테넬 입학했을 때부터 가고 싶었던 행사였는데, 첫 2년은 코비드 때문에 취소되고, 작년에는 참관만 할 수 있었고, 올해 드디어 온전한 급식체험을 하게 된 것. 놀래켜 주려고 EJ에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는데, 그 보람이 있게 아이가 놀람과 환희의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신이 난 EJ가 이끄는 대로 급식실로 가 아이의 안내 대로 쟁반을 꺼내 바게뜨 (한 조각만 집어야 되는데 두 개가 붙어 있는 건 괜찮아!ㅋㅋㅋ), 에피타이저, 치즈와 디저트를 담고, 급식선생님이 주시는 메인메뉴를 받는다. 오늘의 메뉴는 토마토가 들어간 파스타 샐러드, 푹 익힌 완두콩과 당근, 짭쪼롬한 소스가 올려진 닭다리, 디저트로는.. 2022. 12. 1.
빠리베이비 출산의 기록 (파리 15구 Necker 병원) 이번달 말이면 엘리1은 네 살이 되고, 엘리2는 돌을 맞는다. 엘리 남매가 투닥거리며 노는 걸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아이들이 태어나던 날, 한참 전 일이지만 기록을 남기고 싶어졌다. 2016년 초 엘리1을 임신한 걸 알았을 때, 나는 프랑스 의료보험도 없었고, 프랑스에서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정말 하나하나 부딪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격동의 9개월을 보냈다. 출산할 병원 등록을 미리 해야하는 것도 너무 늦게 알아서 (프랑스에선 임신 사실 확인되면 바로 원하는 병원부터 예약한다고 한다) 선택의 폭도 없이 의사 선생님이 콕 집어준 대로 내가 살고 있는 15구에 공립병원인 Necker로 가야했다. 다행히 나중에 알고 보니 Necker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어린이 전문 병원으로 혹시.. 2020. 10. 8.
엘리의 6개월 이후 이유식 7월초 정기검진에서 엘리의 키와 몸무게 모두 트레비앙, 아주 좋음이다. 6개월을 기점으로 의사선생님이 알려주신 엘리의 식단은 한껏 더 과감해졌다. 우선 아침은 그대로 분유만. (210ml를 먹고 있다.) 점심은 기존 야채 120g이 200g까지 늘어나고, 여기에 고기 또는 생선 10g에 식용유 아주 조금이 들어간다. 고기는 일반 우리가 생각하는 육류 -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칠면조고기... -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장봉(jambon)햄도 가능. 식용유는 해바라기유, 올리브유, 심지어 버터(!)도 가능. 간식인 구테 역시 그대로 과일 익혀 갈아 만든 콤포트 120g. 저녁에는 야채 120-150g에, 곡류와 역시 식용유 약간을 추가. 최근에 새로운 이유식 조리법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각종 야.. 2017. 8. 17.
임신 초기 검진 - 빠른 행동, 느긋한 기다림 최근에 (옛날집과 800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엘리를 임신하고 프랑스에서 처음 갔던 산부인과와 가까워져 수시로 그 앞을 지나다니게 되었다.자연스레 일 년 전 이맘때쯤, 설레이지만 막막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작년 3월 한국 방문 중에 임신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동네 산부인과에 가니 의사 선생님께서 일사천리로 초음파 사진 찍어주시고엽산 꼭 챙겨 먹으라 살갑게 당부하셨다. 파리에 돌아와 허겁지겁 집 근처 산부인과의를 찾아 예약을 하고 방문 (열흘이 걸렸다),영상의학과에 가서 초음파를 찍으라고 해서 또 예약을 하고 방문 (일주일이 걸렸다),laboratoire에 가서 소변, 혈액 등 통한 기본 검사 받으라고 해서 방문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됐지만 결과 받는데 일주일이 걸렸다)아이고 속 터진다.. 2017. 6. 24.
Carnet de Santé (까르네 드 쌍떼) - "건강수첩" 예전에 프랑스인 친구가 "프랑스는 carnet(까르네: 수첩)의 나라야"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출생, 혼인 등 내용을 기록하는 livret de famille(가족수첩)이나 건강 관련 기록인 carnet de santé(건강수첩) 등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왠만한 인생사는 다 알 수 있다는 것. 엘리가 태어나고 병원에서 두툼한 수첩을 한 권 받았다. 아기랑 늘 같이 다녀야 한다는 당부의 말과 함께.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carnet de santé이구나.출생부터 18세가 될 때까지 아이의 신체발달, 예방접종, 질병 등과 관련된 모든 내용이 적히는 수첩이다. 처음에는 이 최첨단 정보화 시대에 의사 선생님이 손으로 한 자 한 자 수첩에 적고 있는 모습이 생경했다.특히 엘리 출생 후 한달동안 적어도 일주.. 2017. 4. 14.
(프랑스) 첫 이유식 이야기 엘리가 4개월이 될 무렵, 엄마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유식은 언제하냐며 카톡을 보내 왔다. 고 작은 입으로 오물조물 먹으면 얼마나 귀여운지 아느냐며 내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 놓고, 아직 너무 이르다며 방어하는 나에게 어김없이 '너희들 다 그렇게 키웠어' 기술을 시전. 국내외 책과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공부해보니 이유식은 보통 4-6개월 사이에 시작하는데, 최근에는 6개월까지 모유나 분유만으로 충분히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고, 자기주도 이유식이라 하여 아기가 스스로 원할 때에 - 예를 들면 엄마, 아빠가 식사하는 것을 빤히 쳐다본다던가, 음식을 입 가까이에 대면 입을 벌린다던가 하는 표시를 보낼 때가 이유식을 시작할 적기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4개월 엘리는 엄마 아빠 밥 먹을 때 쳐다보기는 .. 2017.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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