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정리하는 지난 여름 보르도 여행.
사진을 쭉 보고 있으니
요즘 파리 날씨와는 정반대의
따뜻하고 맑았던 날들이 생각나 기분이 좋아진다.
보르도 공항에 도착.
아빠가 렌트카 찾으러 간 동안 우리 아기 짐꾼은 성실하게 짐을 지킨다.
세계적인 와인 산지답게 공항 문을 나서자마자 아담한 포도밭이 똭.
숙소에 짐을 풀고
보르도 시내는 주차가 어렵다기에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적당한 곳에서 내리자, 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많이 내리기에 따라 내렸는데,
구시가지가 시작되는 문인 Porte d'Aquitaine이다.
광장에는 거북이 동상이 있었는데,
타보고 싶은 엘리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니 오빠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나오지를 않았다.
문을 지나 정처 없이 구시가지를 걸었다.
그러다 도착한 곳이 그랑 떼아트르 (Grand Théâtre de Bordeaux) 앞 광장,
그리고 거기서 다시 강쪽으로 걸어 내려가니
보르도 사진에 늘 나오는 광장인 Place de la Bourse 가 나온다.
저녁 시간이 되어 어디를 갈까 하다가
광장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예쁜 스테인드글라스 테라스 지붕 장식을 보니 오래된 곳임은 분명.
어머 이 아가씨가 왜 이러실까.
테라스에 사람은 많은데 일하는 사람은 단 두 명.
서비스가 느리지만,
프랑스 생활 J는 6년 차, 나는 4년 차.
이런 정도에 신경 쓰거나 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일하는 사람이 오겠지, 언젠가는 음식이 나오겠지 하다 보면
즐거운 저녁이 되리라.
직원이 추천한 보르도 와인으로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와인 두 잔에 물 한 잔. 쌍떼!
J는 갈레뜨, 나는 오리 고기 샐러드,
그리고 지역의 햄들을 모아 놓은 샤커트리도 시켰다.
해가 지면서 바람도 시원해지고
엘리 기분도 좋고
느긋하고 배부르고 즐거웠던 저녁의 기억.
다시 버스를 타러 돌아가는 길.
저 멀리 대성당이 보인다.
대충 감을 잡았으니 다음날 보르도를 제대로 구경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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