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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902. Lille & Bruges(Brugge)

브뤼헤 (Brugge/Bruges) I

by jieuness 2020.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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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에서 차로 한시간 남짓이면 도착하게 되는 브뤼헤. 

(브뤼헤/Brugge는 현지에서 사용하는 플레미쉬어이고,

브루쥐/Bruges는 불어식 표기이다.)

유럽에서 중세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 중 하나이다.

 

호텔에서 추천해준 대로 브뤼헤역에 주차를 하고 걷기로 했다.  

브뤼헤역에서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길.

 

첫 목적지는 당연히 와플집이다.

브뤼헤 광장 바로 근처에 있는 Chez Albert를 찾아갔는데,

줄이 길긴했지만 테이크아웃만 하는 집이라 빨리 순서가 찾아온다.

따뜻하고 신선한 와플을 깨무는 순간, '아 이거지!' 싶다.

적당히 달고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바삭하다.

아가씨, 입에 생크림 묻었어요.
와플의 나라 벨기에 만세.

벨기에에서 와플을 먹었으면, 그다음은 초콜렛이다.

브뤼헤의 초콜렛집을 검색하면 10 중의 9는 The Chocolate Line을 이야기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최고 중 최고라고 극찬받는 초콜렛이라는데

안 가 볼 수가 없다. 

가게에 들어서면 카카오 원물과 초콜렛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코너를 돌면 각양각색의 초콜렛을 판매하고 있는데,

선택장애에 부딪히게 된다.

하나만 살 수도, 다 살 수도 없는 상황.

직원에게 추천받아 산 초콜렛 몇 가지.

초콜렛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여기 초콜렛은 정말 음미하며 먹었다.

진하고 깊으면서, 각자 추가된 재료의 맛이 또렷하게 느껴진다.

 

브뤼헤의 구시가지의 중심인 Markt 광장.

여기를 기점으로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보면

다시 또 다시 여기로 돌아오게 된다. 

 

엘리와 여행할 때는 너무 늦게까지 놀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벨기에 맥주 한 잔도 못 마시고 호텔로 들어가긴 아쉬워서

Vlissinghe라는 곳에 들렸다 가기로 했다.

브뤼헤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겸 술집. 무려 1515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부는 마치 작은 박물관 같다.

500년의 시간 동안 항상 이렇게 먹고 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을 공간.

나 혼자 '마법의 시공간'이라 이름 붙였다. 

신선한 맥주는 살짝 독하지만 꿀꺽꿀꺽 넘어갔고,

저 안주로 시킨 맥주에 졸였다는 미트볼이 정말 맛있었다.

어찌저찌 걷다보니 또 다시 광장.

엘리와 함께 하는 여행은 알차고 고되다.

보는 것에 대한 욕심은 줄이고,

우리 셋의 하모니와 감정선을 잘 살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날은 여기까지 하고 호텔로 돌아가

우리만의 만찬을 즐기고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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