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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즉흥여행의 마지막날.
집으로 가기 전에 브뤼헤에 한 번 더 들려봐야지.
전날 꽤 많이 걸으며 구석구석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쉬웠다.
이 날 정말 날씨가 맑고 깨끗했던 기억이 난다.
수로를 따라 걸으며
이런데서 살면 어떨까? 꽤나 진지하게 토론도 하고,
그와중에 바람이 세서 엘리는 계속 자기가 날아갈 것 같다고 하고.
브뤼헤를 떠나기 전 와플을 한 번 더 먹고 싶었는데,
앉아서 먹는 게 좋겠다는 J의 말에 고른 집이다.
여기가 바로 최고의 핫초콜렛을 마실 수 있는 곳이라는 저 자신감!
이곳의 와플은 전날 먹은 와플과는 다르게,
어렸을 때 학원 앞 트럭에서 팔던 생크림과 딸기쨈 듬뿍 발라주던 와플처럼 생겼다.
핫초콜렛은 자신감 가질만.
내가 직접 초콜렛칩을 따뜻한 우유에 넣고 저어서 만드는 핫초콜렛.
말해 뭐해, 맛있지!
다시 돌아가 볼 수 있을까?
그 와플, 초콜렛, 맥주를 다시 맛 볼 수 있을까?
코로나와의 긴 동행이 시작된 후로 자주 옛 여행을 떠올린다.
앞으로의 여행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많이 다를 것이라 직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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