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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Camping in France 프랑스 캠핑

(2019.08) 후토피아 실레 호수 (Huttopia Lac de Sillé)

by jieuness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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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두번째 캠핑은 엘리와 동갑내기 딸들이 있는 두 가족과 함께 했다.

평소 캠핑에 관심이 있다고 했던 가족들인데,

마침 시간이 맞아 우리가 예약한 캠핑장에 합류하기로 한 것.

 

후토피아 싸이트에서 파리에서 멀지 않은 캠핑장을 찾다가

가장 마음에 든 곳이 락드실레(Lac de Sillé) 였다.

집에서는 2시간 반 떨어져 있고,

지도에서 보기만 해도 주변이 온통 초록 숲이다.

거기에다 이름처럼 큰 호수를 옆에 끼고 있어

매일 산책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세 가족이 다 모인 첫날 저녁 메뉴는 튀김.

캠핑 가면 기름 튈 걱정 없으니 꼭 해먹는 메뉴이다.

각자 원하는 튀김을 준비해서 큰 솥에 기름 넉넉히 부어

저녁 내내 계속 튀겼다.

치킨, 대파돼지고기 튀김, 새우튀김, 돈까스... 튀김은 진리. 

이제 제법 캠핑족 느낌이 나는 엘리.

텐트에서 잘 자고, 아침에도 개운하게 일어난다. 

아침 텐트 청소도 알아서 돕고, 다 컸다.

Lac de Sillé 후토피아 캠핑장은 위치, 시설 다 만족스러웠는데,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아침 빵이 맛이 없었다.

이전에 갔던 후토피아에서는 아침에 빵이 신선하고 부드러웠는데,

이곳은 어디에서 빵을 가져오는 건지, 실망스러웠다.

캠핑장이 위치한 실레 호수.

 

우리 텐트 바로 근처에 호수로 나가는 문이 있어

아침 저녁으로 나가 한참 호수를 바라보다 왔다.

이곳 캠핑장은 오래된 숲 안에 위치해 텐트 자리가 다 그늘인 것도 좋았다.

짱구 과자를 처음 손에 끼워 본 엘리.

이 날 점심은 자유 메뉴. 

각자 가족들 재료 사정에 맞춰 준비했는데,

나는 주물팬에 칠리를 만들고 그위에 콘브레드를 반죽을 부은 후에,

뚜껑이 없어 호일로 덮어주고 약한 불에서 오븐에 굽듯 요리했다.

 

다른 가족이 준비한 야채전과

고추장 찌개.

역시 야외에선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디저트로 수박까지 야무지게 먹고, 다 같이 호수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호수 중간에 물놀이 할 수 있는 모래사장과, 식당,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미니 골프, 포니 목장 등이 있어서

가족들이 반나절 나가 놀기 좋아 보였다.

걷다가 다리가 아파도 아빠만 있으면 오케이.

아이들과 타려고 여럿이 함께 타는 자전거를 빌렸다.

어른들이 힘을 합쳐 페달을 밟고 아이들은 폼으로 붙어 있는 핸들을 돌리고.

중간에 내리막길도 있고 굽이길도 많아 꽤 스릴 있었다.

30분 내에 반납을 해야해서 다들 얼마나 열심히 탔는지 모른다.

귀요미들.

캠핑 셋째날. 

맛은 별로 없어도 없으면 아쉬운 빵오쇼콜라와 크로와상.

엘리가 제일 좋아하던 텐트 근처 벤치.

선선한 바람 맞으며 저기 앉아 있으면 제대로 휴식하는 기분이 든다.

 

이 날 다른 가족들은 다 파리로 돌아가는 날이라

남은 식재료를 총동원 해 점심을 해먹었다.

프랑스 햄, 중국 어묵, 한국 떡 거기에 화룡정점 콩나물까지 넣은 찌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오늘도 호수 산책.

전날 아이들과 약속한 대로 포니를 타러 갔는데,

생각치 못하게 엘리가 무서워서 못 타겠다고 기겁을 한다.

그래서 그냥 친구들이 포니 타는 것 구경만 하다가 돌아왔다는.

 

우리만 남은 저녁시간.

우리끼리의 조촐한 저녁식사는

내가 아껴둔 비장의 무기 스팸.

다른 것들은 그냥 거들 뿐이다.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던 풍경.

후토피아 락드실레, 주변 자연환경이 좋았고,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지내기 좋은 곳이었다.

규모가 꽤 큰 캠핑장이라

텐트 자리에서 공용 화장실이 제법 멀었지만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실레 호수를 산책만 하고 들어가 보지는 못해서 좀 아쉬웠는데,

날씨가 더울 때 가면 물놀이 하기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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