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는 늘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소개되는 곳이라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가 만나는 알자스의 지리문화적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이면서
알자스 와인의 수도라고도 불린다.
콜마에 도착하자마자 꼭 보고 가고 싶었던 Maison Pfister부터 찾았다.
동네의 초입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에 나온 곳의 실제 장소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에서 소피의 고향이 콜마를 배경으로 그려졌다고 하는데,
그 중 이 Maison Pfister는 거의 원형 그대로 영화에 쓰였다.
이렇게 비교 사진을 찾아보니 정말 똑 닮았다.
1537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그 견고함에 다시 놀랐고, 저 집을 거쳐간 수많은 가족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추위와 눈비에 대비해 단단히 무장을 하고 다니던 우리집 어린이들.
콜마에서의 점심은 그 전날 미리 불꽃 검색으로 알아두었던 식당으로 향했다.
Schwendi 라는 곳인데, 알자스 전통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거의 문 열자마자 들어갔는데도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알자스를 여행하며 이렇게 수 백 년 된 건물들의 안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공간을 찾으면 궁금증이 해소된다.
이 때만 마실 수 있는 크리스마스 맥주 (bière de Noël)를 시켜놓고 기다리니
금방 주문한 음식들로 식탁이 채워진다.
그 열기가 후끈하게 느껴지는 냄비들은 내가 애정하는 스타우브.
일단 스타우브 쓰는 곳이면 반 이상 합격이다.
이 식당의 스페셜리티라고 하는 뢰스티.
독일 감자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알자스의 전통 음식에 속한다.
이건 기본인 햄, 계란 치즈이고,
이건 버섯이 들어간 포레스티에 (forestier)였던 걸로 기억.
아이들은 역시나 타트 플람베 (tarte flambée).
그 와중에 보통 때 잘 먹지 않는 케찹을 보고 신나서 피자에 열심히 뿌리고 있는 1호.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여행은 즐겁지만 고되다.
속이 든든해지니 콜마의 남은 풍경을 찾아나설 힘이 생겼다.
특별히 정해진 코스는 없고, 끌리는 대로 걷다가
예쁜 곳이 보이면 얼른 아이들을 세워두고 사진을 남긴다.
콜마의 쁘띠 베니스는 사람이 늘 북적이는데,
그중에서도 왼쪽에 보이는 레 바틀리에 Les Bateliers라는 식당은
최고의 명당자리로 유명하단다.
예약이 필수이고, 운이 좋으면 수로의 한 가운데에 떠서 식사하는 듯한 자리에
앉아 쁘띠 베니스를 정통으로 느낄 수 있다고.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알자스 사람들.
스트라스부그보다는 작지만 알자스 어느 도시에서나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파리, 독일, 이태리, 여러 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다녀봤지만,
알자스가 가장 크리스마스에 충실한 물건들, 먹을 거리들을 만날 수 있었던 듯 하다.
매년 크리스마스 마켓은 값만 비싸고 물건도 특별할 것 없어서
(우리끼리는 알리바바에서 대량으로 사왔을 것이라 추측하는 그런 것들)
대충 구경하고 말았었는데, 알자스에서는 나름 차별화 된 수공예품들을 파는 소상공인들이 많이 보였다.
이 날 콜마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알자스의 가장 전형적인 음식들을 보여준다.
기본 파이지에 다양한 재료들을 넣고 구운 타트, 크루트들.
이 중 하나는 그 날 저녁 식탁에 올랐다.
알자스에서 그 날 그 날 장을 봐서 차렸던 식사들은 나중에 모아 한꺼번에 포스팅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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