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쾨니스부르그 성에서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주변에 예쁘다고 소문난 작은 마을들을 들려보기로 했다.
첫번째 찾은 곳은 이름도 어려운 Riquewihr, 프랑스어로는 히크위흐 (Reek-weer) 정도로 발음된다.
오쾨니스부르그 성에서 차로 25분 정도 거리 떨어져 있었는데,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알자스의 포도밭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연신 여름에 여기 오면 얼마나 예쁠까 얘기하며
벌써부터 다음 알자스 여행을 기획했다.
포도밭 사이로 알록달록 예쁜 마을 하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 입구에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미녀와 야수' 영화가 생각나는 성문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마을이 시작된다.
크리스마스에 정말 진심인 알자스 사람들.
마을 전체가 아기자기한 가게들로 꽉 차 있어
아이들이 자꾸 창문에 붙어 움직이지를 않는다.
달콤한 빵데피스와 쿠키, 알자스 지방하면 떠오르는 하트 모양의 브레첼 빵,
코코넛으로 만든 Riquewihr 지방의 마카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먹거리, 장식거리...
가게 하나 하나 그냥 넘어가기가 어렵다.
이 예쁘고 작은 마을은 사방이 포도밭으로 둘러싸여 있어
가족들이 운영하는 와인 가게들도 많다.
마침 파리에 있는 친구 가족에게 알자스 와인을 한 병 선물로 가져가고 싶었는데,
친구와 같은 Jung씨인 가족이 운영하는 와인 도망 (양조장)을 찾았다.
한국의 정씨와 독일의 융씨는 발음은 완전히 다르지만
같은 철자를 사용하니 뭔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알자스 와인의 90%는
리즐링(Riesling),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피노 그리(Pinot Gris), 무스카트(Muscat)
이렇게 네 가지 품종의 포도로 만들어진다.
알자스 와인은 날씬하고 길쭉한 병을 사용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기도 해서,
파리에서도 병 모양 만으로 알자스 와인을 구별할 수 있다.
자기 눈높이에 딱 맞는 창문을 만나 눈을 떼지 못하는 2호.
Riquewhir에서 10분을 차로 이동하면
비슷한 크기와 분위기의 마을인 Ribeauvillé가 있다.
우리는 저녁 4시반쯤 도착했는데, 해가 일찍 지는 겨울이라 날은 벌써 어둑하고
이미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았다.
사진도 마을 입구에서 찍은 이 한 장뿐이다.
이곳에는 길게 머무르지 않았지만,
동네 정육점과 식료품점을 들려 저녁에 먹을 거리를 넉넉히 샀다.
알자스 지방에서 일주일 동안 이것저것 장을 봐서 숙소에서 차려 먹었던 음식들을
지금도 가끔씩 이야기 하는데,
알자스의 지방색 짙은 특색있는 음식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한번에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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