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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510. 루아르 Loire Valley

Val de Loire 주말여행 - (6)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찾아서, 암보와즈성과 클로뤼세성

by jieuness 201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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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

전날 사둔 블루베리 타트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바로 암보와즈 성으로 출발했다.

15세기경 프랑스 왕가의 거처로 사랑을 받았던 곳이지만,

16세기 중반 이후 무관심으로 방치되어 있다가,

여러 주인의 손을 거쳐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가,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는 상당 부분 파손되었다가,

이후 재정비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성으로 올라가니 성벽을 돌아가며 암보와즈와 루아르 밸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강과 평야를 낀 조용한 풍경이, 불란이란 한번도 겪지 못했을 법한 모습이다.

 

성의 뜰 한쪽에 보이는 Saint-Hubert 성당에 들어가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무덤을 볼 수 있다.

누구나 아는 대 예술가이자 멀티플레이어였던 다빈치의 무덤이라기엔

약간 초라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방인이었던 그를, 왕가의 성 안에, 왕가를 위해 만들어진 성당 안에 묻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다빈치가 얼마나 왕의 사랑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 안을 탐색할 시간.

 

 

 

 

연회장이며, 침실이며, 말끔하게 고쳐져서

프랑스 왕가가 머물던 시절의 생활소품, 예술품들과 함께 꾸며져 있다.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는 관람순서를 따라 구경하다보면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예전에 말을 타고 성을 드나들던 램프 통로도 걸을 수 있다.

 

 

정원도 거닐며 구경할만 한데,

어쩜 이렇게 아이스크림 덩이마냥 동그랗게 손질을 해놓았는지,

꼭 마리오 게임같은 곳에 나오는 장면 같아 재미있었다.

 

(칼은 없지만) 나의 칼을 받아라!

 

암보와즈성에서 나오면 다빈치의 성으로 잘 알려진 클로뤼세성을 가르키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다른 관광객들을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소담한 성문이 나온다.

 

1516년, 프랑수아 1세의 초대를 받아들여 이곳 암보와즈에 정착하게 된다.

왕은 그에게 이 클로뤼세성을 숙소로 제공하고 (부럽다!), 정기적인 활동비도 지원하고 (부럽다!),

왕의 공식 화가, 엔지니어 및 건축가로 임명한다.

이곳에 도착하였을 때 64세의 나이였던 다빈치는 3년뒤 이곳에서 세상을 떠나,

암보와즈성에 묻히게 된 것이다.  

 

 

 

 

 

 

성 내부는 고가구, 예술품을 비롯해 모형들을 총동원해

최대한 다빈치 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약간 억지스럽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역사적인 인물의 생활상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클로뤼세성에서 꼭 빠트리지 말고 보아야 하는 것이 지하에 있는 이 작은 통로.

다빈치의 팬이었던 프랑수와왕이 다빈치와 자유롭게 만나기 위해

암보와즈성에서 클로뤼세성을 잇는 지하동굴을 만들었다고 한다.

들어가볼 수는 없지만 다빈치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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