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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510-11. 이집트 Egypt

(4) 이슬람 카이로 Islamic Cairo

by jieuness 201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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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타워에서 내려와 정한 다음 목적지는 이슬람 카이로.

카이로의 구시가지로, 카이로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곳이다.

이슬람 카이로는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어 대부분 여행객들은 택시를 이용한다고 한다.

아직 택시를 이용하는 것은 꺼려졌던 우리는,

그나마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서 스마트폰에 의지해 걸어보기로 했다.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오니 평범한 동네와 마주했다.

전화기의 GPS 기능 덕분에 대략적인 방향을 파악해 걷기 시작.

 

길이 얼마나 분주한지, 지금 사진만 봐도 그때의 소음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아직 이발 전이라 자유분방한 머리스타일이 인상적인 J.

지도를 따라 들어선 지역은 아주 큰 시장이었는데,

사람과 차가 순서없이 다니는 통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걸어야 했다.

그렇게 30여분 걸으니 드디어 이슬람 카이로가 가까이 있음을 알리는 성벽이 나온다.

 

 

 

성벽을 조금 더 따라가면 이슬람 카이로로 들어갈 수 있는 대문이 나온다.

이 문을 지나면 그때부터 신세계, 별천지 시작이다.

크고 유명한 모스크도 여러 곳 있을 뿐만 아니라, 오스만 제국 시대의 흔적도 남아 있고,

건물이며 사람들 풍경이 흡사 만화 "알라딘"에서 알라딘이 시장을 뛰고 날아다니던 장면을 연상시켰다.

 

이슬람 카이로에 들어서자마자 나온 모스크.

모스크에 들어갈 때 여자는 머리카락과 피부를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미리 복장에 신경을 쓰고 스카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나는 날씨가 너무 더워 반팔을 입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커다란 스카프를 내어주어 내 스카프와 함께 이중삼중으로 두르고 들어갈 수 있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들의 종교와 문화에 최대한 맞춰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허기가 지던 참에 중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이집트 아이들이 북적대던 이집트식 피자집을 발견.

J가 대충 눈치로 사왔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골목 곳곳에서 이렇게 오래된 사원들과 유적지들을 만날 수 있다.

한곳은 표를 구입하면 7곳의 사원 및 성을 함께 볼 수 있었는데,

표를 파는 이집트 아저씨가 문 닫을 시간이 30분 밖에 남지 않았다며 내일 오는게 낫겠다고 한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정교한 조각의 문양들이 가득한 겉모습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정신없이 머리를 좌우상하로 흔들며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대로와 만나는 길끝까지 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저 입구부터 다시 새로운 구역이 시작이 된다고 책에 적혀있었는데,

우리는 시간도 늦어지고 다리도 피곤하고 결정적으로 길을 건너가는 일이 엄청나게 복잡해

(사람들은 저 철창 사이에 작게 난 틈으로 차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냥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쉬운 길로 걸었다. 

 

 

 

 

잠시 걸으니 저멀리 또 다른 거대한 모스크 사원이 보인다.

대충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책을 찾아보니 이집트 이슬람학의 중심인

알라자르 대학 겸 모스크라고 한다.

이슬람 종교와 이슬람학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곳이라

전세계의 이슬람 유학생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나중에 친구를 통해 안 사실인데,

이곳은 모스크 중에서도 아주 정통적이고 엄격한 곳이라

복장이 맞지 않으면 절대 못 들어간다고 한다.

어쩐지 보통은 남자들에게는 복장이 너그러웠는데 J도 스카프를 건네 받아 치마처럼 입어야 했고,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으로 이어진 이슬람 여인의 옷을 입어야 했다.

내가 어찌할지 몰라 어리둥절 하고 있으니 이집트 이모님이 몸짓으로

팔 들어라, 머리 넣어라 하시면 옷을 손수 입혀주셨다. 

 

모스크 사원을 방문할 때 특히 여자는 스카프를 건네받거나, 또 신발을 맡겨주는 장소가 있는데,

감사의 표시 겸 적은 액수의 돈을 드리는 것이 관례인 듯 했다.

이집트 여행에서는 늘 잔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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