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짧은 런던 여행은 거의 두달전에 계획되었다.
나와 J 둘 다 런던에 볼일이 있고, 스케쥴은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
시간 여유를 두고 유로스타 표를 알아보니 가격도 저렴해서,
일인당 왕복 89유로에 예약이 가능했다.
저가항공을 알아보면 약간 더 싼 가격에 비행기표를 구할 수도 있었지만,
공항과 시내 간 이동시간에 교통비를 생각해보면 유로스타가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또 신기하게도 언어설정을 불어로 하면 영어로 했을 때보다 가격이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 프랑스를 대상으로 한 유로스타 프로모션이 있는 듯 했다.
유로스타는 파리북역(Gare du Nord)에서 출발한다.
우리집에서는 메트로로 1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지라 가뿐하게 도착.
다만 출발 전에 출국심사 뿐만 아니라 영국으로 들어가는 입국심사 또한 미리 하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여권 한번 쓰윽 훑어보고 도장 꽝 찍어주는 프랑스와 달리
영국은 입국심사가 꽤나 까다로워서
누구와 어디로 왜 가는지 육하원칙에 따른 질문이 꽤나 많다.
유로스타 안은 꽤 안락하다.
아쉽게도 와이파이는 없었고, 콘센트는 있는데,
열마다 프랑스용(한국과 동일), 영국용 콘센트가 교차로 있어서 자리운에 따라
내 플러그를 그대로 꼽거나, 혹은 멀티어댑터를 이용해야 했다.
화장실도 깨끗했고, 식당칸도 꽤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우리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가지고 탔다.
그런데 사실 여행시간이 두시간 남짓이라 간식들 풀어 놓기도 전에 도착이다.
런던 중심에 위치한 St Pancras International역 도착.
St Pancras International역은 그야말로 교통의 요지이다.
런던뿐만아니라 교외로도 기차 또는 튜브로 쉽게 연결된다.
역 바로 옆에는 영국 도서관(British Library)이 위치하고 있는데,
점심 먹을 식당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우연히 구경이나 하자 하고 들어가게 되었다.
마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50주년을 맞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작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다 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열람실은 도서관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지만,
공용 공간도 꽤 크고 구경거리가 많아 잠시 돌아보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팁 추가: 도서관 지하에 위치한 물품보관소는 무료.
호텔 체크아웃 후, 파리로 돌아가는 유로스타까지 시간이 뜰 때
도서관 지하에 짐을 넣어두고 가볍게 돌아다니기 좋다.)
그리고 우리가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난도스(Nandos).
옛날에 캐나다에서 즐겨 가던 식당인데, 몇년 전 처음 런던에 갔을 때 발견하고 무척 반가웠었다.
파리에는 체인이 없어서,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난도스에서 점심을 먹겠다고 몇차례나 공언한 상태였다.
점점 실해지는 메뉴.
예전에는 메뉴가 이렇게까지 다양하지 않았는데, 괜히 고민만 더 늘었다.
뼈없는 2인용 치킨을 주문했다.
특별소스를 발라 구워서 나오는 치킨은 여전히 맛있다.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역시 한국사람 입맛에는 Hot이 맛있다.
사이드 메뉴도 다양한데, 페리 감자튀김은 꼭 시켜야 하고,
이번에는 시키지 않았지만 스파이스 라이스도 맛있다.
그리고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하는 소스들.
갈릭 페리페리 소스는 정말 강력추천이다.
사실 이곳은 소스맛으로 먹는 곳이니까, 듬뿍듬뿍 뿌리고 발라서 먹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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