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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자투리 여행 And more...

런던 산책 (버킹엄궁 - 런던국립미술관)

by jieuness 2016.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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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J는 미팅이 있어 도시의 반대쪽 어디론가 떠났고,

혼자 낯선 도시에 남겨지니 아주 오랜만에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다.

혼자만의 여행은 역시 걸어야 제맛.

예전에 걷다가 걷다가 힘들면 카페에 들어가 달달한 음료로 당 보충하고 또 하염없이 걷던 여행이 생각나서

일단 20분 거리에 있다는 버킹엄궁을 첫 목적지로 정하고 걷기 시작했다.

아침에 흐릿했던 날씨도 어느새 개어서 하늘도 높고 맑다.

예전에는 J와 자전거로 휙 지나갔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철창 사이로 고개를 넣고 자세히 들여다 본다. 

 

버킹엄궁과 마주보고 있는 광장에는

수학여행을 온 듯한 학생 무리가 떠들석하다.

 

버킹엄궁을 뒤로 하고 The Mall을 따라 걷는다.

 

오른쪽으로는 St. James 공원이 무척 넓게 펼쳐져 있다.

시큰하게 쌀쌀한 날씨에 평일 오후인데도, 산책하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나 눈에 띈다.

지금 지도를 보니 공원 건너편은 영국 총리의 관저인 10 Downing St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보았던 그 문을 보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겠다.

 

넓찌막한 길을 따라 10분여 정도 걸어 내려가면

 

저 아래로 Admiralty Arch가 보인다.

 

이 문을 지나면

 

트라팔가 광장을 만난다.

 

트라팔가 광장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무수한 집회와 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역사적,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다.

 

스타워즈 영화의 인기 때문인지 광장 곳곳에서 스타워즈 등장인물 복장을 한 예술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공중에 떠 있는 요다는 뭔지 알면서도 영 신기했다.

함께 사진을 찍었으면 좋았을텐데데 현금이 하나도 없어 그러지 못했고,

몰래 뒤에서 줌으로 당겨 사진을 남겼다.

 

트라팔가 광장 한편에는 런던국립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는데,

미술관 입구로 올라서니 아래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마술+댄스팀이 보인다.

 

런던국립미술관은 심지어 무료이고, 보고 싶은 그림은 너무 많은데

그 규모가 굉장하고 길도 찾기 어려워 처음에는 계속 같은 방으로 되돌아 빙글빙글 도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마침 J에게 연락이 와서 오래 있지 못하고 떠나야 했는데,

아쉬워서 다음날 J와 함께 다시 찾았다.

런던국립미술관은 방문하기 전에 웹사이트를 미리 들여다 보고 어떤 작품을 보고 싶은지 알아가면 큰 도움이 된다.

또 미술관 안에서 받을 수 있는 지도에는 이곳에서 꼭 보아야 하는 추천 작품들 리스트가 있는데,

 동선과 함께 안내되어 있으니 그걸 따라 구경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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