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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트 요리사

냉털하기 좋은 프랑스 가정식 아쉬 빠멍티에 (hachis parmentier)

by jieuness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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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 빠멍티에는 고기와 야채를 볶은 것과 감자 퓨레를 층층히 쌓고

맨 위에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운 프랑스 요리이다.

안에 들어가는 고기, 야채, 치즈 종류 모두 그 때마다의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는

프랑스의 비빔밥 같은 느낌이랄까.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베이컨 다 좋고,

야채는 기본은 양파, 당근, 마늘, 거기에 토마토, 리크, 호박, 버섯 등등 다 어울린다.

치즈는 보통 프랑스에서 흔한 에멘탈이나 그뤼에르를 쓰는데,

이마저도 뿌리는 치즈 종류면 다 괜찮다.

 

오늘 우리집 냉장고 사정에 따라 선택된 재료들은

다진 소고기와 라흐동 (프랑스식 베이컨),

양파, 당근, 마늘, 리크, 양송이버섯,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이다.

 

요리 시작 전 오븐을 180도에 예열한다. 

우선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 마늘, 라흐동을 볶다가

지글지글 맛있는 기름냄새가 나면 다진 소고기와 나머지 야채를 넣어

중불에서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충분히 볶는다.

취향에 따라 각종 허브 종류도 넣는다.

나는 아주아주 소량의 큐민과 (많이 넣으면 타코맛이 나버린다),

요즘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중인 강황가루,

생강가루와 타임을 약간 넣었다.

고기와 야채를 볶는 동안 한쪽에서는 감자 퓨레를 준비한다.

나는 냉동 퓨레를 사서 약불에 끓여주었는데,

직접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삶아서 으깬 감자에, 생크림, 소금, 후추를 넣고 느적하게 끓이면 된다. 

오븐 용기에 고기와 야채 볶은 것을 깔고, 그 위에 감자 퓨레를 얹는다.

한 번 더 반복해 쌓아준 후, 

마지막에 치즈를 뿌리고 오븐으로 들어간다.

원래 25분 정도 구워야 치즈가 전체적으로 노릇노릇 익어 좋은데,

우리 어린이들이 하도 배고프다고 방방거려

15분 만에 뺐더니 색이 덜 나왔다.

그래도 이미 다 익힌 재료들이니 사실 치즈만 녹으면 완성이다.

파스타 없는 라자냐 느낌도 나고,

날씨 추울 때 속이 든든해지는 음식이다.

어른, 아이 모두 잘 먹고, 단탄지도 균형 잡힌 메뉴라

샐러드나 야채가 들어간 사이드 메뉴만 하나 추가하면

평일 저녁식사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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