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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중국 슈퍼에 갔다가 닭똥집을 한 봉지 사왔다.
불어로는 gésiers de poulet라고 하는데,
프랑스 사람들도 구워서 샐러드와 혹은 야채와 푹 끓여 스튜처럼 먹는다.
닭똥집은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는데,
닭이 모이를 먹으며 같이 들어오는 모래가 모이는 모래집으로
사실 배설물과는 관계없는 가장 깨끗한 부위라고 했었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매콤하게 푹 조린 닭똥집은 정말 일품인데,
그건 시간 여유가 더 있을 때 해먹기로 하고, 오늘은 마늘 듬뿍 넣고 에어프라이기에 굽는 걸로.
일단 닭똥집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팔팔 끓는 물에 3-5분 정도 데친다.
신선한 닭똥집은 이렇게만 해도 정말 냄새 하나 없는데,
냉동했거나 마트에서 산 닭똥집은 끓는 물에 맥주, 소주, 미림 등 넣어서 끓인다.
데친 닭똥집은 흐르는 물에 한번 더 씻어 양푼에 담는다.
여기에 통마늘 듬뿍, 소금, 그리고 버터를 넣는다.
다른 기름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버터 넣으면 일단 고소한 향부터가 압도적이다.
재료를 잘 섞은 후 에어프라이기에 옮겨 담고
180도에 20분.
이렇게 간단할 수가 없다.
중간에 한번씩 열어 골고루 잘 구워지게 흔들어준다.
마지막 5분 남았을 때는 양파나 고추도 넣어주면 요리가 더 풍성해진다.
짜잔.
느끼하지 않은 튀김과 구이의 중간.
바삭하고 고소하고 정말 맛있다.
참기름, 소금, 후추 섞은 장에 찍어먹으면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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