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르시스트 요리사

에어프라이기 잘 샀다 싶은 닭똥집 요리 (닭똥집 마늘버터구이)

by jieuness 2021. 11. 12.
반응형

얼마전에 중국 슈퍼에 갔다가 닭똥집을 한 봉지 사왔다.

불어로는 gésiers de poulet라고 하는데,

프랑스 사람들도 구워서 샐러드와 혹은 야채와 푹 끓여 스튜처럼 먹는다.

닭똥집은 볼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는데,

닭이 모이를 먹으며 같이 들어오는 모래가 모이는 모래집으로

사실 배설물과는 관계없는 가장 깨끗한 부위라고 했었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매콤하게 푹 조린 닭똥집은 정말 일품인데,

그건 시간 여유가 더 있을 때 해먹기로 하고, 오늘은 마늘 듬뿍 넣고 에어프라이기에 굽는 걸로.

 

일단 닭똥집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팔팔 끓는 물에 3-5분 정도 데친다.

신선한 닭똥집은 이렇게만 해도 정말 냄새 하나 없는데,

냉동했거나 마트에서 산 닭똥집은 끓는 물에 맥주, 소주, 미림 등 넣어서 끓인다.

 

데친 닭똥집은 흐르는 물에 한번 더 씻어 양푼에 담는다.

여기에 통마늘 듬뿍, 소금, 그리고 버터를 넣는다.

다른 기름을 사용해도 괜찮지만, 버터 넣으면 일단 고소한 향부터가 압도적이다.

재료를 잘 섞은 후 에어프라이기에 옮겨 담고

180도에 20분.

이렇게 간단할 수가 없다.

중간에 한번씩 열어 골고루 잘 구워지게 흔들어준다.

마지막 5분 남았을 때는 양파나 고추도 넣어주면 요리가 더 풍성해진다.

짜잔.

느끼하지 않은 튀김과 구이의 중간.

바삭하고 고소하고 정말 맛있다.

참기름, 소금, 후추 섞은 장에 찍어먹으면 꿀맛.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