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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활 La vie à Paris/일상

La fete de la musique (21 June 2015)

by jieuness 201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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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J와 한참 이메일 주고 받을 때 

파리 어디를 가도 라이브 음악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있어

친구들과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그날이 돌아왔다. 

바로 La fete de la musique.


오늘의 팀은 나, J, 그리고 Francisco다.

어느 동네를 돌아다닐까 고민을 하다가 

일단 J, F의 학교 친구가 연주를 한다는 집근처 Charonne역부터 시작하기로 결정. 

길거리 연주라고 우습게 보면 안된다.

Bose 스피커 사운드도 훌륭하고, 사람들 호응도 대단.


첫 공연 관람 후에 집앞으로 돌아왔다. 

집 바로 맞은편에 있는 East Side Burgers(*요즘 내가 푹 빠진 베지테리안 버거집)에서

시끌벅적 디제잉 중.


집 옆에 있는 빵집 앞에서는 바이올린, 기타, 전자음악기계(?)와 함께

실험적인 음악 연주 중.

(J가 본인 스타일이라고 되게 좋아함)


집에서 Republique역 방향으로 Richard Lenoir를 따라 걷는 중.

여기도 파티.


아, 누가 스피커만 저렇게 쌓아놓고 어디선가 음악을 플레이 중.

누가 어디서 조종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이 스피커 앞에서 춤추는게 재미있었다. 


작은 골목에서는 브라스 밴드가 연주 중.

앞에서 핫도그를 굽고 있었는데 그 냄새가 어찌나 자극적인지 배고프기 시작.


Republique 도착.

역시 스케일은 여기를 따라갈 수가 없다.

대형무대에 (우리는 모르는) 유명 가수들로 채워진 라인업에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Republique에서 Le Marais쪽으로 이동.

갤러리 앞에서 어쿠스틱 밴드가 연주하고 있다.


캐리비안? 남미? 쪽으로 추정되는 퍼포먼스팀도 만났고.

신나는 리듬에 나도 모르게 덩실덩실.


다른 골목에서 만난 밴드는

스피커는 가게 밖에 두고, 밴드는 마네킹처럼 가게 안에서 연주중.


배가 고프다는 내 성화에 못이겨

타코집에 들려 각종 타코와 에피타이저를 흡입했다.

간단히 먹자고 들어간 집에서 한사람에 20유로씩 쓰고

배 쓰다듬으며 나왔다.


해는 이미 졌고,

어두운 길 코너에서 락밴드가 연주중이었다.

보컬은 목에 무리가 왔는지 연신 쇳소리를 내는데,

기타 연주가 너무 훌륭해서 한참 서서 감상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걸그룹(?)

작은 기타 한대와 소녀들의 아카펠라만으로 지나가던 사람들 발걸음을 다 멈추게 하다니.

이런 다양성이 내가 바랬던 La fete de la musique이라며

칭찬을 마르고 닳도록 했다.


소녀들 공연이 끝난 후 바로 옆에서

노래라기 보다는 독백을 하고 계시던 뮤지션 발견.

사람들 반응은...'응, 이 아저씨는 뭐지?'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밴드.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키보드 연주하시던 분이 너무 멋졌다. (연주+비쥬얼 모두 다)

연이은 신나는 음악에 사람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흔들흔들.

나도 흥이 잔뜩 올라 피곤해 보이는 J와 F를 뒤에 두고

한참 춤을 췄다.

끝나지 않는 연주를 뒤로 하고 아쉽게 집으로 향하는데 

발바닥이 얼마나 욱신거리는지...


내년 La fete de la musique도 볼 수 있을까? J에게 물으니 '글쎄...'하는 답이 돌아온다.

아직은 기약없는 파리 생활이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해 신나게 보내야겠다며

남은 흥에 취해 집까지 다이아몬드 스텝 밟으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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