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흘 정도 파리를 비우는 동안 J가 친구들과 먼저 다녀오고서는
"부다페스트의 Ruin Pub 같은 곳"이라며 몇번이나 이야기 했던 곳이다.
궁금하던 참에, 마침 동네 친구인 Fran이 금요일 밤에 맥주 한잔 마시러 가자고 해서
셋이서 모였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St Martin Canal 변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9시반쯤 도착했는데 줄이 길다.
한 2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겨우 입장.
하늘 높이 솟은 큰 대문을 지나 짧은 정원길을 들어가면 낡은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이 나타난다.
Le Comptoir General은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다.
전체 공간이 굉장히 큰데, 커피숍, 바, 식당, 옷가게, 소품가게 등등이 함께 나누어 쓰고 있다.
때마다 다른 테마로 공간이 꾸며지고, 그에 맞는 이벤트가 열리는데,
현재는 VHS, 즉 80년대 영화가 주제이다.
입구를 지나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큰 방이 몇 개 있는데, 우리는 맥주와 와인바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사람이 많아 한참이나 기다려 맥주 두잔과 와인 한잔을 받았다. 각각 한잔에 7유로, 6유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옆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여전히 북적이지만 한결 조용하다.
이번 주제에 맞게 80년대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고,
영화 속 공간을 재현해 놓았다.
그렘린 포스터.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톰크루즈의 "칵테일"을 모티브로 한 칵테일바
인디아나 존스 안의 사무실
각종 영화 포스터, 책자, 비디오 표지 등등
볼거리 가득, 사람도 가득, 시원한 음료도 맛있고, 오감을 충족하는 곳이었다.
파리의 밤문화를 즐길 때 꼭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이다.
Le Comptoir General
80, quai de Jemmapes
75010 Paris
'파리 생활 La vie à Paris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리에 없는 것들 (+그중에 찾은 것들) (1) | 2015.09.07 |
---|---|
파리 생활의 필수, 벨립(Velib) 이용하기 (2) | 2015.09.07 |
Le Marché Bastille - 파리에서 가장 큰 시장 (3) | 2015.09.07 |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Food Assembly (2) | 2015.07.08 |
La fete de la musique (21 June 2015) (0) | 2015.06.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