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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510-11. 이집트 Egypt

(7) 드디어 피라미드 3탄 - 기자 (Giza)의 대피라미드 (Great Pyramid)

by jieuness 201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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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Giza)의 대피라미드.

흔히 말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가장 오래 된 건축물이면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기자는 카이로에 근접한 지역이지만, 대중교통으로는 갈 수가 없어 보통 택시를 타거나 차를 빌려 간다.

 

카이로의 교통체증을 겨우 뚫고 기자에 도착했다.

피라미드를 들어가기도 전부터 외국인이 탄 차임을 알아보고 여러 사람들이 차창을 두들긴다.

아흐만 말로는 피라미드에서 말이나 낙타를 빌려주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피라미드 입구는 경계가 삼엄하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다시 아흐만 차로 돌아가려는데,

어떤 남자가 정부에서 나왔다며 피라미드를 보려면 본인들의 가이드를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차를 가르키며 동행이 있다고 했더니

마구잡이로 같이 차에 올라타 일단 주차장으로 가자고 한다.

 

피라미드에 가기 전부터 여러 호객꾼들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 절대 넘어가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다른 이집트 남자가 나타났다.

아흐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아흐만이 본인의 친구이니 믿고 따라가도 된다고 한다.

얼떨결에 따라갔는데, 결론적으로는 우리도 이렇게 넘어가고 만 것.

처음부터 우리가 완강하게 거절을 했어야 했는데,

여기서는 말이나 낙타를 타지 않으면 구경을 할 수 없다는 둥,

아흐만의 친구이니 믿어도 된다는 둥,

정부의 지침이라는 중, 현란하게 말을 늘어 놓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다.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두 명에 20유로를 주고 말을 타게 되었는데, (이것도 원래 가격에서 반 이상 깎은 것이었다)

짧은 시간에 멀리서나마 기자의 모든 피라미드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점이었고,

속아넘어간 듯한 불쾌함과 우리끼리 천천히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던 걸

포기해야 했던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자에 도착해 처음으로 만나는 대피라미드는 그야말로 입이 떡벌어진다.

기자에 있는 피라미들 중 가장 오래 되고 가장 큰 피라미드로, 쿠푸 왕을 위한 무덤이다.

30년 동안 10만명의 사람들이 붙어 만들었다고 하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곳은 원래 들어갈 수 없는 곳인데 특별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흐만 친구가 경비에게 "마이 게스트"라고 하니 열어준 곳이다.

이집트 왕이 살았던 궁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폐허처럼 남아 있다.

 

 

궁 앞뜰에서는 카이로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가이드를 따라 뷰포인트로 가는 길.

피라미드 건설 중 희생당한 사람들이 그자리에서 묻혔던 무덤터도 볼 수 있다.

 

기자의 피라미드 지역은 워낙 넓기 때문에 걸어가는 다니는 것은 불가능 하고,

모든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서 말이나 낙타를 타고 다녀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호객꾼들이 워낙 극성맞은데다,

우리는 피라미드를 다 볼 생각보다는 하나라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 찜찜한 기분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사진은 웃으며 찰칵.

 

대형 피라미드는 파라오들을 위한 것이었고,

왼쪽에 보이는 소형 피라미드들은 왕비를 위한 무덤이다.

 

 

대스핑크스.

여러 돌조각을 이어 만든 것이 아닌, 하나의 바위를 조각해서 만든 석상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

우리가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시간이 이미 피라미드가 닫은 후라,

주차장으로 가지 못하고 뒷문으로 돌아 나가야 했는데,

바로 이동을 해야해서 스핑크스는 이렇게 펜스 너머에서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떠나기 아쉬웠던 피라미드.

여행객들이 '이집트는 한번은 좋지만, 두번은 가고 싶지 않다'라고 많이 한다는데,

우리도 여기서 딱 그런 기분을 느꼈다.

세상에 둘도 없는 이렇게 특별한 곳을

조금 더 방문객들이 편하고 기분 좋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누구에게든 살면서 절대 잊지 못할 곳으로 남을텐데.

그래서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고, 다른 이에게도 꼭 가보라고 추천할텐데.

내뜻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떠밀려 관광한 듯한 느낌이 영 좋지 않았다.

 

하지만 J와 내린 결론은, 이랬거나 저랬거나 우리가 살면서 피라미드를 직접 보고 들어가도 보았으니

그걸로 충분히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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