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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510-11. 이집트 Egypt

(9) 이집트에서 먹은 것들 (카이로 식당)

by jieuness 2015.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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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0원의 행복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해 준 친구의 집은 Sakanat El-Maadi 역 근처였다.

이 지역은 카이로에서도 트렌디한 식당, 카페 등이 모여 있고, 외국인들도 많이 살아 

영어로 크게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곳인 듯 했다.

 

그런데 그 말끔하고 모던한 가게들 사이에 아주 작고 평범한 이집트식 샌드위치 가게가 있었으니-

현지인 행세를 즐기는 J가 꼭 가봐야 하는 곳이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 열심히 바디랭귀지를 써야 했는데,

앞에 보이는 토핑들 중 맘에 드는 것을 손가락으로 열심히 찍었다.

원래 우리 둘 다 아랍의 야채고로케 같은 파라펠을 좋아하는데, 드디어 현지에서 먹게 되니 기대.

 

샌드위치 하나에 2파운드, 단돈 300원이다.

 

내건 가지튀김(또는 볶음?)을 넣었다.

이집트에서는 가지를 많이 먹는데,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J는 파라펠. 아저씨가 알아서 소스 같은 걸 같이 넣어주셨다.

이것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역시 현지에서 먹는 맛은 다르다.

 

하루만에 이집트인으로 변신 완료. (머리는 왜 그래...)

다소 비위생적으로 보이지만, 우리 둘 다 위장이 튼튼해서일까,

싸고 맛있고 배탈도 안 나고. 훌륭한 아침이었다.

 

 

2. Felfela - 패스트푸드 버전

이집트 박물관에서 오랜 시간 걸어다녔더니 굉장히 출출했다.

근처를 헤매다가, 이집트의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을 발견해 들어갔는데,

다행인 것은 영어 메뉴가 있었고,

안 다행인 것은 영어 메뉴를 보고도 무슨 음식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메뉴 이름이 "가지, 감자" 이런 식.

어쨌거나 여러 종류로 시켜보았다.

 

나는 가지를 골랐더니 이렇게 얇은 샌드위치가 나왔고,

 

J는 소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시켰더니

정말 빵에 볶은 소고기만 넣어서 주었다.

이렇게 뭘 먹는지도 모르고 먹는 중에 어떤 아가씨 둘이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여기를 어떻게 알고 왔냐는 것.

우리가 그냥 길 지나가다가 들어와 봤다고 했더니,

사실 이곳은 Falfela라는 유명한 식당의 패스트푸드 버전이라고 한다.

우리가 Falfela 식당을 찾으려다가 못 찾고 이곳으로 온 줄 알고 걱정이 되었다며,

식당은 정통 이집트 음식으로 유명하고, 바로 뒷골목에 있으니 가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그리하여 마지막날 Falfela 식당을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

 

 

3. 정통 이집트 식당

이곳은 친구가 우리를 저녁식사에 초대한 집이다.

Sakanat El-Maadi와 Maadi 역 사이에 위치한 곳인데,

제대로 된 이집트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해 무척 기대했던 곳이다.

 

식당 이름을 기억하려고 간판을 찍어두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아직 날이 선선해 야외에서 식사를 했는데,

덕분에 나는 모기밥이 되어야 했다.

 

이집트에서 즐겨 마시는 민트레몬쥬스.

달달하고 향긋해 맛있다.

 

이곳은 다행히(?) 주류를 파는 곳이라

(이집트 식당은 주류를 파는 곳이 많지 않다. 슈퍼도 면허가 있는 곳만 주류를 판매한다.)

현지 맥주인 사카라 맥주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메뉴는 엄청 다양한데, 우리는 백프로 친구에게 주문을 맡겼다.

 

이집트에서 많이 먹는다는 렌틸수프. 고소하고, 빵 찍어먹기 딱이다.

 

그리고 우르르 쏟아져 나온 음식들.

사진 아래 보이는 것은 토끼 고기이고, 빵을 찍어먹는 호무스, 크림치즈,

그리고 내가 부탁한 가지요리도 있다.

 

 

4. Felfela - 식당 버전

일전에 이집트 아가씨들이 가르쳐 준대로 Felfel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여러 지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Sadat역 근처의 Felfela를 찾았다.

 

입구부터 근사하다.

여러 해외인사들이 다녀갔다는 글과 사진들도 붙어있다.

 

 

내부 장식도 이집트 느낌이 물씬 난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다들 영어가 유창하다.

 

수프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콩이 들어간 매콤한 수프가 나왔는데 빵 찍어서 금새 먹었다.

 

빠질 수 없는 가지튀김.

이외에도 두어가지를 더 시켰는데, 배고픔에 정신없이 흡입하느라 사진을 못 남겼다.

특히 디저트로 시킨 라이스푸딩이 정말 맛있어서,

파리에 돌아와 집에서 만들이 보기까지 했다.

 

Felfela 떠나기 전 물담배 하시는 아저씨와 사진 한장.

 

 

5. 이집트식 바베큐

이집트를 떠나기 전 마지막날 밤.

둘이서 동네를 거닐다가 아무렇게나 골라 들어간 집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영어 메뉴가 없어, 이곳 매니저가 서투른 영어로 고생을 많이 했다.

 

티비에서 하는 축구 경기 보는 중.

 

닭고기 바베큐. 약간 과하게 태웠다 싶었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맛있었다.

 

빈대떡을 연상시키는, 각종 야채가 들어간 튀김.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민트레몬쥬스.

 

이집트 음식은 대체로 입에 잘 맞았다.

매콤한 음식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야채를 많이 사용하면서, 특히 가지 들어간 음식은 다 맛있다.

파라펠, 슈와르마, 렌틸수프 등은 중동의 대표적인 일상 음식이니 꼭 먹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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