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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512. 볼로냐, 베니스 Bologna & Venice

(2) 볼로냐의 배부른 밤

by jieuness 2015.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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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너편에서 20번 버스를 타니 15분 만에 볼로냐 시내에 도착했다.

볼로냐 시내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길인 Via del l'Indipendenza이다. 

 

 

 

 

점심 시간에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한 시간 늦어지는 바람에 배는 더 고파졌고,

그래도 그게 무엇이든 이태리에 가서 먹겠다고 둘 다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볼로냐 시내에 도착했을 때 등이 굽을 지경이었다.

어차피 J는 꼭 현지 맥도날드를 들려야 하는 전통이 있으니,

눈 앞에 보이는 맥도날드로 돌진했다.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메뉴를 시켰는데,

 

하나는 새우튀김, 하나는 살라미가 들어간 사모사 같은 튀김이었다.

 

여기에 산타쿠키와 에스프레소까지.

일단 급한 불은 껐으니 한결 기분 좋게 거리로 나섰다.

 

골목마다 과하지 않은 성탄 장식이 잘 어울린다.

 

볼로냐의 상징 중 하나인 "두개의 탑" 중 높은 탑이 보인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져 있다.

 

정처없이 작은 골목들을 누비다 보니, 시장 골목에 들어서게 되었다.

 

지역 명물인 파르마지아노 치즈와 모르타델라 햄을 파는 가게,

 

생선가게는 한국의 것과 많이 닮았다.

 

해가 일찍 져 밤중같아 보이지만, 막 6시를 넘긴 시간이라 아직 활기가 넘친다.

 

우리가 본격적인 저녁을 시작한 곳은 아무렇게나 골라 들어간 Simoni.

볼로냐 중심에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식품점이고, 이곳은 식품점 겸 와인바이다.

알고 보니 생긴지 100년이 넘은 유명한 지역 브랜드였다.

한쪽 벽에서는 파스타면, 치즈, 햄 등을 판매하고,

간단한 간식거리에 와인 한 잔을 할 수도 있다.

 

 

2인분 짜리 모듬 햄, 치즈를 시켰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양도 넉넉해 '역시 이태리구나!' 둘이 흥분했다.

가격도 양도 파리보다 월등하다.

 

가게 장식은 다른 것은 없고 열 맞춘 파르마햄과 파마산 치즈 덩이들.

이웃의 파르마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마산 치즈 산지인데,

정식이름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Parmigiano-Reggiano)이다.

바퀴처럼 생긴 저 치즈 한 덩이가 무려 33kg이라고.

18, 24, 36개월 숙성된 치즈들을 판매하는데, 오래된 것일 수록 가격은 비싸지고 맛은 나아진다.

 

우리가 두번째로 찾은 곳은 Simoni 맞은 편에 있던 또 다른 카페 겸 식당이다. 

 

우리가 이미 요기를 했다고 했더니, 볼로냐 음식이라며 얇은 샌드위치를 추천해 주었다.

내용물은 프로슈토햄, 루콜라, 크림치즈가 다인데,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볼로냐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볼로냐 소스 파스타.

보통 해외에서 볼로네즈 스파게티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현지에서는 스파게티 면 대신 소스가 더 잘 붙어있을 수 있게 더 두꺼운 타기아텔레면이나,

만두 같은 토르텔리니를 쓴다고 한다.

이탈리안 사람들은 볼로네즈 스파게티라고 하면 못 알아듣고, Tagliatelle al ragù라고 해야 아~한다고.

간소고기가 들어 있는 소스에, 파마산 치즈가 듬뿍 뿌려져 나오는데,

진짜 맛있다. 최고 맛있다.

 

이미 배는 불렀지만, 우리가 세번째로 간 곳은 해산물 가게이다.

가게 한편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  

 

 

화이트 와인에 절인 생선과 굴을 시켰는데, 맛은 있고 포만감은 없고, 딱 좋았다.

 

반고흐가 생선에 대한 무슨 말을 했다는 건지.

 

옆 테이블에서 두 그릇이나 시켜 먹길래 부러워서 또 시킨 생새우.

금새 먹어서 머리만 남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배는 부르고 눈 돌리는 곳마다 새롭고 예쁘고.

배가 불러서 예뻐 보이나...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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