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밤에도 우리에게 맞는 재즈 음악을 찾아 거리를 헤매고 다녔는데,
전날 밤에 회전목마바에서 우연히 만난 뉴올리언즈 출신 아저씨가 추천해 주신 Spotted Cat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프렌치 쿼터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데, Bourbon Street를 벗어난 곳이지만 역시 길만 걸어도
온몸이 들썩들썩 거리게 리듬으로 가득찬 동네였다.
나는 운좋게 바에서 의자를 하나 차지해 앉고, 미안하지만 J는 스탠딩 감상.
오늘의 밴드는 재즈와 라틴 음악을 절묘하게 섞은 밴드.
색소폰을 연주하는 홍일점 멤버가 인상적이었다.
심슨의 리사가 떠올라 자꾸 웃음이 났다.
재즈와 춤. 뗄레야 뗄 수 없다.
빼곡하게 들어찬 바 안은 라이브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시끄러운 대화가 어우러져
뉴올리언즈만의 흥을 느낄 수 있다.
연주 한 세트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다른 곳도 더 구경해 보자,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Spotted Cat 근처에서 너무나 카리스마 있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 하는 여성보컬을 만나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자리가 없어 아쉽지만 계속 걸어야 했다.
그러다가 만난 또 다른 정통 재즈 연주.
Palm Court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은 카페나 바가 아닌 근사한 식당이었다.
이미 저녁을 먹은 후라 배는 부르고,
미안한 표정으로 칵테일만 한 잔씩 하고 싶다고 말하니
주인 여사분이 상관없다며 유일하게 비워져 있던 무대 근처 2인석 테이블을 내주었다.
서비스가 굉장히 친절해 기분이 좋았던 곳이다.
J가 시킨건 뉴올리언즈의 명물 칵테일인 민트 쥴렙 (Mint Julep).
나는 또 다른 대표선수인 허리케인을 시켰다.
진정한 허리케인 칵테일은 Pat O'briens'라는 유명한 식당 겸 바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해야겠다.
술과 함께 재즈를 즐길 수 있는 바는 많지만,
이렇게 정통 재즈음악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아보였다.
음식은 먹어보지 못해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다른 테이블을 보니 모양은 먹음직스러웠고,
우리가 추가로 시킨 피칸파이도 정말 맛있었다.
하우스 밴드의 연주도 너무나 훌륭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감상했다.
나는 특히 전통적으로 정장을 하고 연주하는 재즈밴드의 모습에 묘한 감동을 느끼는데,
자신들이 하는 음악과 그것을 듣는 청중에 대한 존중의 표시 같아 늘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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