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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601. 뉴올리언즈 New Orleans

(4) 진정한 재즈를 찾아서 3탄 - 정통 재즈의 정수, Preservation Hall

by jieuness 201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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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밤은 어디에서 재즈 음악을 들을까... 고민하는데,

J가 '아, Preservation Hall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한다.

이름이 낯설지 않은 걸 보니, 나도 어디에선가 보고 들은 적인 있는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찾아갔는데, 이미 입구에 줄이 시작되었다.

그때 시간이 5시반도 되지 않았는데, 직원에게 물어보니 6시 공연을 기다리는 줄이라고 한다.

낮시간에 미리 표를 사두면 줄을 기다리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되고, 혹시 자리가 없을 염려가 없으니,

진작에 알았다면 좋았을 걸... 싶었다. 

Preservation Hall은 말 그대로 재즈의 보존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이자 공연장이다.

뉴올리언즈에서도 가장 정통의 재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표는 일인당 15불, 45분 공연이다.

 

줄을 기다리는 동안 직원이 미리 설명하기를,

안에서는 음료를 판매하지 않으나 외부에서 반입이 가능하고,

화장실이 없으니 참고하라고 한다.

대신 바로 옆집인 Pat O'brien's에서 음료와 화장실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도 귀뜸해 주었다.

Pat O'Brien's라고 하면 거대한 허리케인 칵테일의 탄생지로 유명한 곳.

J가 얼른 가서 하나 사왔다. 꽤 독한 술인데, 오렌지와 체리맛이 섞여 언뜻 맛은 그냥 쥬스 같다.

들어가서 마시게 아껴마시라고 잔소리를 하는데도 계속 쪽쪽 마시는 J.

공연 시작 즈음에는 얼음만 남아 있었다.

 

공연 중에는 사진, 비디오 촬영이 절대 금지라, 공연 전에 무대만 살짝 남겨 두었다.

뉴올리언즈에서 보고 들었던 여러 재즈 공연 중 단연 최고였는데,

낡은 다락방 같은 소박한 공연장이 주는 친근함도 좋았고,

연주자들의 기교와 흥도 대단하고, 게다가 노래실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튜바, 색소폰, 트럼펫을 연주하는 연주자 세명이 돌아가며 한곡씩 노래를 했는데,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재주에 샘이 났다.

 

Preservation Hall의 하우스 밴드는 거의 매일 저녁마다 연주를 한다고 하니,

미리 스케쥴을 알아보고, 표도 낮에 구입해 두면 좋겠다.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아야 하고,

재즈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도 특별한 경험이 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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