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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602. 노르망디 Normandie

(6) 에트라타(Etretat) - 악천후에도 빛났던 절경

by jieuness 201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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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노르망디 여행에서 많이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에트라타이다.

코끼리 모양의 기암절벽으로 유명한 곳.

미리 다녀온 지인이 적극 추천해 주었다.

옹플러에서는 그렇게도 밝고 맑았던 하늘이 금새 어두워지더니

이내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5시반경에 도착했는데, 저멀리 보이는 절벽은 폭풍의 언덕이 따로 없다.

파도는 또 어찌나 세게 치는지, 방파제를 넘어 산책길까지 들이칠 것만 같다.

 

코끼리 절벽위로 올라가는 길에서 뒤를 돌아보니

아기자기한 에트라타 동네 뒤로 또 다른 기암절벽이 보인다.

그위로 작은 성당도 눈에 띈다.

 

자, 이제부터는 에트라타의 절경을 감상할 차례.

 

 

 

 

 

 

 

 

 

카메라만 갖다 대면 작품 사진이 나온다.

사실 굉장한 악조건 속에서 절벽을 올랐는데,

올라갈 수록 바람이 너무 세서 한걸음 디디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진흙 바닥은 점점 질어져서 우리와 가까이 걸어 가던 남자 한명은 진흙 웅덩이에서 엉덩방아를 찢고 말았다.

J의 신발은 이미 진흙범벅이 되었고 양말이 점점 젖어든다고 하고...

이와중에 이번 여행에 장화를 신고간 나의 결정의 신의 한 수였다.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도 바람 때문에 얼굴을 들기도 어렵고.

 

그래도 풍경 하나만큼은 더한 고생길이라도 기꺼이 다시 오겠다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조심조심 되돌아 내려왔는데,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날은 어둑어둑해지는데, J에게 부탁해 차를 가지고 작은 성당이 보이던 반대편 절벽도 올라가 보자고 했다.

동화 속 결혼식 장소 같은 절벽 위 작은 성당.

 

문이 닫혀 있어 아쉽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은 에트라타.

괴도 루팡의 작가인 모리스 르블랑의 생가가 '괴도 루팡 박물관'이 되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늦어 방문하지는 못했다.

다음에 날 좋을 때 다시 찾고 싶은 곳. 그때는 폭풍에 맞서 싸우는게 아니라

산들바람 즐기며 절벽을 다시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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