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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602. 노르망디 Normandie

(7) 루앙(Rouen) - 짧지만 알찬 시내 구경

by jieuness 2016.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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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주말을 빌려 떠난 여행의 끝은 늘 아쉬움뿐이다.

여러 도시를 짧게 혹은 더 짧게 지나간 이번 노르망디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루앙.

일요일밤 8시 경에 루앙에 닿았는데, 전날 밤에 이어 또 저녁식사를 할 만한 식당을 찾지 못해

발렌타인 데이에 아프카니스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추억을 만들었다.

 

월요일 아침, 파리로 돌아가기 전 루앙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루앙의 옛 시가지에 들어서자 아치형 건물에 박힌 화려하고 거대한 시계가 눈에 띈다.

그로 올로지 ("거대한 시계")

지금은 전자화 되었다고 하지만, 본 무브먼트는 130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라고 한다. 

 

루앙 구시가지의 여러 갈래 길들은 중앙광장인 구시장터로 귀결되는데,

이곳 중심에 잔다르크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프랑스인들에게 끊임없이 사랑과 추앙을 받고 있는 국민성인인 잔다르크.

(사실 나는 잔다르크가 이름인 줄 알았는데, Jeanne d'Arc, 즉 '활의 잔'이라는 뜻인 것은 프랑스에 와서 알았다.)

 백년전쟁의 영웅인 잔다르크가 화형을 당했던 곳이 바로 이 루앙의 구시장터이다.

이곳에 1979년 잔다르크 성당이 세워졌는데, 현대적인 외양이 프랑스에서는 흔한 몇백년씩 된 성당보다 오히려 돋보인다.

 

 

 

성당밖에서 한바퀴 둘러보는데 보는 각도마다 마치 다른 건물 같다.

 

배가 뒤집혀진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성당 내부에는

16세기 스테인드글라스가 오색빛깔로 빛난다.

원래 다른 성당에 있던 것인데 노르망디에서 격전이 일어난 2차세계대전 중 파괴될 뻔한 위험 직전에서

따로 분리되어 보관되어 있다가 잔다르크 성당에 건립 때 새로 옷을 입게 되었다고.

 

여느 성당처럼 한켠에 초를 봉헌하고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잔다르크 성녀의 동상이며 초 받침대가 무척 아름답다. 

 

성당을 둘러싸고 있는 옛 시장터는 여전히 옛 건물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다시 광장에서 갈라져 나간 길 중 하나를 따라 걷다 보니

 

유명한 루앙 대성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에도 차마 다 담기지 않는 웅장한 성당.

기원전 4세기부터 이미 이자리에 성당이 자리하고 있었다는데,

현 모습의 성당은 19세기 말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루앙 대성당은 특히 모네의 "성당 시리즈"로 유명하다.

루앙 대성당을 같은 위치에서, 다른 시각에 그린 십여점 이상의 대작이 그것이다.

밤에 성당 외벽에서 펼쳐지는 조명쇼가 또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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