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모니에서 두시간 반쯤 걸려 리옹에 도착했다.
파리, 마르세유에 이어 프랑스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이자
"프랑스 (혹은 세계) 미식의 수도"로 불리우는 곳이다.
우리는 La Croix-Rousse라는 지역에 숙소를 잡았는데,
리옹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동네이다.
무더운 날씨에 지쳐 짐을 풀고 잠시 눈을 붙였다.
일어났는데 아직도 피곤.
하지만 작은 호텔방에서 졸기만 하다가 이 도시를 떠날 수는 없다는 의지가 더 강해 방을 박차고 나왔다.
리옹 시내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로 하고 지도를 따라 가는데
언덕 끝에 다다르자 강을 끼고 펼쳐진 리옹이 내려다 보인다.
8월초 한창 바캉스 시즌이라 거리는 한산하고 문을 연 가게들도 많지 않다.
15분쯤 걸었을까. 제법 사람들이 북적이는 Place des Terreaux에 도착했다.
리옹 미술관 (Musee des Beaux-Arts de Lyon)
리옹 시청
사실 리옹 시내를 무작정 돌아다닌 것은 아니고,
이곳만큼은 꼭 가봐야겠다고 작정하고 찾아간 곳이 있었는데
바로 Reynon이라는 charcuterie, 주로 소세지, 햄 등 가공된 육류와 간단히 조리된 음식 등을 파는 가게이다.
나와 J 둘 다 좋아하는 유명한 요리사이자 여행가인 Anthony Bourdain의 여행/미식 프로그램인
Parts Unknown 에피소드 중에 리옹편을 본 적 있었는데,
거기서 부르댕이 직접 리옹 소세지를 만들었던 곳이다.
진짜 리옹의 맛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예전부터 벼르고 있다 찾아왔는데,
이런, 공사중이었다! 9월 1일에 다시 연다고 하니 너무나 아쉽다.
구름 한점 없는 날.
아직도 그날의 후끈한 공기가 선하다.
강을 건너면 리옹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세례자요한 대성당 앞 그늘진 곳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리옹 구시가지는 생각보다 넓지 않다.
오래된 건물들과 좁은 골목 사이로 어디 갔나 했던 여행객들이 다 모여있었다.
한참을 걸었으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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