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짜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아쉽지만 코르닐리아는 건너 뛰고 마나롤라에 도착했다.
엘리가 낮잠 시간이라 유모차에서 재워야 하는데,
코르닐리아는 기차역에서 마을사이에 계단이 길다고 하니 너무 고생스러울 듯 했다.
마나롤라도 역시나 알록달록 예쁜 동네이다.
바다를 끼고 절벽 위로 둘레길이 나 있어 사람들이 줄 지어 걸어다닌다.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다니는데 생각보다 식당이 많지 않아
다시 기차역 방향으로 되돌아와 마나롤라 동네가 배경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Da Aristide라는 식당에 들어섰다.
마침내 드디어 엘리가 잠들어 평화로웠던 점심식사.
홍합 산지이니 홍합 요리는 꼭 먹어봐야지.
토마토 소스가 가득 채워진 홍합찜.
이건 해산물 파스타.
단순하지만 신선한 맛. 다 알아서 더 맛있는 맛.
어느덧 늦은 오후가 되어간다.
라스페치아로 돌아가기 전 리오마지오레에 잠깐이라도 들려보기로 했다.
친퀘테레에서 네번째 동네.
동네를 옮길 때마다 다 닮아 익숙하지만 또 새로운 재미가 있다.
전날 몬테로소에서 엘리가 바닷물을 너무 좋아해서
이날은 혹시 또 해변을 만나면 다시 놀게 해주려고 수건과 여분옷까지 가져 갔는데,
막상 준비가 되어 있으니 아이가 놀만한 해변이 없었다.
대신 리오마지오레를 떠나기 전 물살이 조금 세지만 시원하고 좋았던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놀았다.
바닥이 이끼가 낀 바위라서 미끄러워
J가 엘리를 꼭 붙들고 있어야 했다.
친퀘테레를 여행하며 '우리가 여기를 다시 올 수 있을까' 몇 번이나 이야기 했다.
지금 코로나로 발이 묶인 때에 작년 사진을 꺼내 보자니
북적이고 활기찼던 그 동네들이 더 아련하게 느껴진다.
나중에 혹시나 다시 기회가 된다면 그때는 꼭 하이킹 코스를 따라
친퀘테레를 여행해보고 싶다.
친퀘테레 마을 중 하나에 숙소를 잡고 하이킹으로 다른 마을로 넘어간 후에
기차로 숙소에 돌아가는 식으로 며칠 보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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