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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트 요리사

부라타 치즈를 맛있게 먹는 여러 가지 방법

by jieuness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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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저녁 식탁에 가장 자주 올라오는 치즈를 꼽으라면

단연 부라타 치즈이다.

 치즈의 나라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치즈를 우선 이야기 하는 게

왠지 미안하긴 하지만,

맛의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프랑스 치즈는

다른 음식과 섞이게 되는 식사 시간보다는

단독으로 아페로나 디저트 때 더 자주 먹게 된다.

 

반면 염도가 낮으면서 부드럽고 크리미한 부라타 치즈는

어느 음식에나 잘 어울려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다.

부라타 치즈는 모짜렐라 치즈 안에 크림을 넣어 만드는데,

겉은 탱글탱글하면서 쫀득하고,

아기 엉덩이처럼 매끈하고 귀여운 치즈를 과감하게 칼로 가르면

몽글몽글한 크림이 쏟아져 나온다.

 

보통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250g에 5유로 정도),

동네에 이탈리아 청년들이 수제 모짜렐라와 부라타를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애용한다.

가끔은 이탈리아 식품점에 가서 사기도.

어디에서 구입하던 간에 부라타 치즈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최대한 금방 만든 것이 맛도 제일 좋다.

 

1. 기본 부라타 샐러드

샐러드 야채 + 햄 + 토마토 + 올리브유 + 발사믹 식초

신선한 샐러드로 먹는 기본 조합.

샐러드 야채는 루꼴라가 들어가면 좋고,

햄은 주로 프로슈토나 세라노를 사용한다.

이 날은 예전에 파르마에서 샀던 배로 만든 발사믹 식초를 넣었는데,

달콤한 드레싱에, 햄의 짠맛, 부라타의 고소함,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2. 구운 야채 부라타 샐러드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먹는 우리집 단골 메뉴이다.

만들기 쉽고 건강하고 맛있으니 온가족 저녁식사로 딱이다.

꼭 들어가면 좋은 야채는 가지, 호박, 양송이 버섯, 양파.

여기에 냉장고 사정에 따라 당근, 파프리카, 리크, 브로콜리 등도 좋고,

고급 버전으로는 아스파라거스 (소금물에 살짝 데치면 색이 살아 있어 좋다)도 추천.

야채들을 너무 얇거나 작지 않게 잘라 오븐팬에 촥 펼친 후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뿌리고 180도에 15-20분 굽는다.

우리 가족은 간이나 드레싱이 심심한 것을 좋아해 따로 소금, 후추 간은 하지 않는다.

사진에서는 초리조와 치포라타스 소세지를 넣어 먹었지만,

그냥 구운 야채와 부라타 만으로도 충분하다.

 

3. 과일 부라타 샐러드

예전에 한 번 포스팅 한 적 있는데, 특히 여름에 어울리는 샐러드이다.

여름 과일은 개인적으로 여러 식감과 색감을 섞는 것을 좋아해서,

보통 아삭한 복숭아 말랑한 자두, 살구 등을 함께 넣는다.

알이 큰 씨 없는 포도나 무화과도 좋다.

그 밖에 햄, 견과류 등은 옵션이다.

드레싱은 향이 강하지 않은 오일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에

달콤새콤한 과일 발효식초 (나는 샴페인 식초를 넣었다)를 섞으면

상큼하게 입맛을 돋군다.

 

4. 미트 소스와 소세지 + 부라타

 

얼마 전 인스타에서 '모스스토리'라는 분의 포스팅을 보고

따라 만들어 보았다.

양파와 양송이 버섯을 볶다가 시판 미트 소스를 넣어 한번 끓이고,

다른 팬에는 소세지를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여기에 먹물 치아바타까지.

미트소스와 소세지의 짠맛을 부라타가 중화시켜 줘서 좋았다.

부라타 안에서 흘러나온 크림에 소세지도 찍어 먹고, 치아바타도 찍어 먹고,

미트 소스와 휘휘 섞어 로제 소스처럼 먹기도 하고.

다양한 맛이 있는 푸짐한 한 끼 식사였다.

 

 

5. 파스타/피자 + 부라타

 

 

 

마지막으로는 파스타와 함께, 혹은 피자로 먹는 방법이다.

부라타는 대부분의 파스타와 잘 어울린다.

특히 오일 파스타에 넣으면 부드러움이 더해져 맛이 더 풍부해진다.

사진은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다 새우와 시금치를 넣어 만든 오일 파스타에

부라타를 투하한 것.

 

부라타를 넣은 피자는 예전에 밀라노에서 먹고 눈이 동그래진 기억이 있다.

부라타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토핑은 너무 복잡하지 않은게 좋은데,

피자 도우에 토마토 소스, 햄을 올려 구운 후에

바질과 부라타 치즈를 찢어 올리고, (좋은) 올리브유를 뿌려 바로 서빙한다.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신선한 맛의 피자이다.

(사진에 크러스트가 과하게 두꺼운 건, 이날 모짜렐라 치즈가 많이 남아

두껍고 길게 자른 치즈를 도우 끝으로 말아 치즈 크러스트를 만들었기 때문!)  

 

지금도 마침 냉장고에 부라타 하나가 있는데,

내일은 어떻게 먹어볼까 고민하며 이 글을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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