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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자투리 여행 And more...

암스테르담 식당 모음 (2022년 4월)

by jieuness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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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에 출장 중인 J를 만나러 아이들과 암스테르담을 찾았다.

8년만에 다시 찾은 암스테르담은 여전히 예쁘고 매력적이었다.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면 원래도 많았던 자전거가 어마어마하게 더 많아졌다는 것,

 

1.  Mercado Uno 

암스테르담에서 묵을 호텔에 도착하자 출출해져

호텔 근처에서 우연히 찾은 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J가 좋아하는 엠파나다를 파는 곳인데,

종류도 다양하고 주문후에 바로 따뜻하게 구워져 나오니 좋았다.

 

2. Bayu

암스테르담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 음식인데,

네덜란드의 항해무역상들이 16세기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이래

두 나라는 많은 교류뿐 아니라 지배-피지배의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2차세계대전 중 인도네시아인들이 네덜란드로 대거 이동하면서

네덜란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식당을 많이 열었다고 한다.

마치 미국에서의 중국음식처럼, 인도네시아 음식 역시 현지화를 거쳐

네덜란드식의 인도네시아 음식이 유명하다.

인도네시아 식당 중 평이 좋았던 한 곳이 마침 호텔에서 멀지 않아,

첫날 저녁은 포장을 해서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암스테르담 여행 중 몸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던 1호.

그래도 잘 먹고 잘 따라다녀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2호 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텐데)

음식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맛있어 보이는 것 와구와구 담아 한가득 포장했다.

왼쪽 아래 접시가 메인 음식들인데 각각 고등어와, 두부, 닭고기를  튀겨 다르게 양념한 요리였다.

야채 메뉴도 다양하고, 볶음밥과 볶음면은 기본으로 고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음식답게 간간하면서 입에 착 붙는 맛.

여기는 암스테르담에 돌아가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이다.

 

 

3. Foodhallen

뭘 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푸드코트가 진리.

암스테르담의 힙스터들과 여행객들이 다 모인듯한 푸드할렌(Foodhallen)은 대형 푸드코트인데,

예쁘게 꾸며진 작은 도시같기도 하다.

주말이라 사람이 어찌나 많고 웨이팅도 길던지.

J와 갈라져 각자 원하는 음식을 사가지고 밖에서 만나기로 했다.

 

네덜란드에서 또 유명한 것이 동그란 크로켓처럼 생긴 비터발렌 (bitterballen)이라,

일단 De BallenBar라는 곳에서 비터발렌을 종류별로 주문했다.

버거가 먹고 싶다는 1호를 위해 더부쳐(The Butcher)에서 버거도 하나 샀다.

한참만에 나타난 J는 내가 좋아하는 시시토고추를 타듯이 구워 소금을 뿌린 음식과

얌 프라이 위에 야채가 잔뜩 올려진 음식을 어디선가 사왔다.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야외에서 즐길 수 있어 좋았던 점심식사.

 

4. Carrousel 팬케이크 하우스

나는 여행을 갔을 때 내 취향과 기분에 따라 식당을 고르는 반면,

J는 아이들과 가기 좋은 식당을 우선적으로 고른다.

더치베이비로도 알려진 네덜란드식 팬케이크를 먹으러 어디를 가볼까 생각중이었는데

이미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J가 골라놓은 곳이 있었다.

이름은 Carrousel. 설마했더니 진짜로 식당 안에 회전목마가 있는 곳이었다.

아이들은 주문도 하기 전에 이미 회전목마에 올라탔다.

팬케이크는 단맛과 세이보리 두 종류로 나뉘어져 다양하게 고를 수 있고,

이밖에 벨기에와플, 그리고 네덜란드의 미니 팬케이크인 포퍼체스 (poffertjes)도 있다. 

네덜란드식 팬케이크는 두껍고 폭신한 미국식과 달리 얇고 쫄깃한게 특징이다.

이건 베이컨과 파인애플, 치즈를 올린 하와이안 피자를 연상시키는 팬케이크였고,

이건 치킨과 양송이가 들어간 진득한 그레이비가 올려진 팬케이크이다.

팬케이크에 바나나와 누텔라가 빠지면 섭하지. poffertjes와 함께 시켰다.

동시에 몇 개의 팬케이크가 만들어지는지 보이지도 않게 바쁘던 주방.

아이들도 어른들도 다 좋아할만한 축제 안에 있는 듯한 식당이었다.

 

5. Fabel Friet

너무나 잘 알려진 Fabel Friet은 감자튀김과 고로케집이다.

포장만 할 수 있는데 줄이 길어도 금방 지나가니 기다려서 먹을만 하다.

아주 작은 가게 안에서 한 사람은 끊임없이 감자를 자르고,

한 사람은 끊임없이 감자와 고로케를 튀겨내고,

한 사람은 끊임없이 주문을 받는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집 어린이들은 바로 옆집 창문 데코레이션에 마음을 빼앗겼다.

초코쿠키가 유명한 베이커리 겸 디저트 가게인데,

구글리뷰 4.9를 자랑하는 유명한 곳이라 다음에는 한 번 가보고 싶어 적어두었다.

근처에 앉아서 먹을만한 곳이 없어 아쉬운 대로 길가 주차장 한켠에 앉아

막 튀긴 신선한 고로케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튀김이 맛없기도 힘들지만,

여긴 진짜 와 소리나게 맛있다. 강추!

 

6. Winkel 43 (애플파이)

더치라는 수식어가 붙는 수많은 음식들 중에

내가 또 좋아하는 하나가 바로 더치 애플파이.

두툼하면서 속이 꽉 차있고 윗면이 바삭한 크럼블로 덮여있다.

Winkel 43이라는 오래된 카페의 애플파이가 유명하다고 해서

숙소로 가는 길, 저녁 디저트 용으로 포장을 해가기로 했다.

카운터 한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애플파이.

이 사진은 카페 외관을 찍기 위한 사진입니다.

무심한듯 크게 썰려 들어가있는 사과가 씹히는 맛도 좋고,

센스있게 생크림까지 함께 포장되어 있어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엇다.

(참고로 사진은 사과파이를 먹기 위해 식탁 위로 기어 올라와 돌진하는 2호의 일촉즉발의 순간이다)

 

 

7. Café the Schreiertower

암스테르담을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를 한 곳은

중앙역 근처의 Café the Schreiertower 라는 곳이었다.

아주 오래된 요새처럼 생긴 건물 안에 있는 식당이자 펍인데,

내부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 든다.

여행 중에 특별히 허락되는 레모네이드.

더치 팬케이크, 고로케, 비터발렌... 지난 며칠간 여행을 총정리하는 듯한 식사.

그리고 이 평화로운 식사를 가능하게 해준, 베낭에서 잠이 든 2호.

식당을 떠나기 전 화장실을 찾다가 알았는데,

계단을 따라 식당 뒷편으로 나가면 정말 예쁜 암스테르담 뷰를 볼 수 있는

야외자리도 있었다. 거기 앉아 맥주 한잔 하는 호사를 누려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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