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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2212. 베르가모, 밀라노, 제노바

어게인 2019 - 다시 찾은 밀라노, 또간집 식당 추천 (파니니, 피자)

by jieuness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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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급하고 즉흥적으로 계획한 2022년 12월 연말 여행.

엄청난 특가의 파리-제노바 비행기표를 발견한 것이 시작이 되어 (4인 가족에 무려 120유로!)

이틀만에 비행기표, 렌트카, 숙소까지 다 휘리릭 정했다.

 

제노아에 도착해 밀라노를 지나 베르가모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제노아까지 되돌아 오는 코스를 계획했는데,

밀라노에서 다시 찾은, 다음에 가도 또 갈 우리 최애 식당 두 곳을 소개한다.

 

1. 바 루체 (Bar Luce)

L.go Isarco, 2, 20139 Milano MI, Italy

 

 프라다 재단 (Fondazione Prada) 미술관에 안에 있는 카페, 바 겸 식당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영화감독인 Wes Anderson이 만든 카페라고 해서 예전에 찾아갔던 곳인데,

2019년에 갔을 때는 이른 시간이라 간단한 아침만 먹었고, 이번에는 식사를 해보려고 일부러 점심시간에 맞추어 갔다.

2019년 6월

2019년 6월 아직 뱃속에 있었던 2호가

2022년 12월

벌써 세살이 되어서 누나랑 아빠를 바쁘게 쫓아간다.

 

우유에 도너츠를 찍어먹던 1호는 

자기 샌드위치도 혼자 고르고, 주스를 먹는 어린이가 되었다.

바 루체는 웨스 앤더슨 감독에게 많은 영감을 준 이탈리아의 50-60년대 대중문화와

그 시절을 카페를 오마주해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점심에는 메뉴 몇 장 분량의 다양한 파니니를 맛볼 수 있는데,

그 자리에서 신선한 재료로 속을 채우고

그릴에 눌러 바삭하고 따뜻하게 준비된 파니니는 맛없기가 어렵다.

칵테일을 주문하니 함께 나온 견과류와 올리브.

카페 한쪽에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들을 모티브로 한 핀볼 게임기도 있다.

세 살 1호.
세 살 2호. 데자뷰

밀라노 중심에서 좀 멀긴 하지만, 프라다 재단을 방문하거나

차가 있다면 점심식사 장소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2. Gino Sorbillo

Largo Corsia dei Servi, 11, 20122 Milano MI, Italy

 

이번 밀라노에서는 다른 피자 식당을 찾아볼까도 했지만 괜히 실망하고 싶지 않아

지난 번에 맛있게 먹었던 Gino Sorbillo에 다시 가기로 했다.

Gino Sorbillo는 정통 나폴리 피자를 하는 곳인데, 나폴리, 밀라노, 로마 등 이탈리아 대도시에 여러 지점이 있고

이번에 보니 마이애미와 도쿄에까지 생겼다고 한다.

점심은 12시에 문을 여는데, 15-20분 전에는 가 있어야 첫 타임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우리는 12시 조금 넘어 갔는데, 2층 자리를 열 때까지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여행객, 현지인들 골고루 섞여 늘 바쁜 식당이다.

이번에 갔을 때 2019년과 달라진 점은, 바로 옆집에 파스타와 안티파스티를 하는 자매식당이 생겼다.

거기에서 같은 피자를 먹을 수 있다고 하니, 피자 말고도 다양하게 먹고 싶다면 옆집을 가도 좋을 듯.

피자는 종류가 많고 다 맛있을 것 같아 고르기가 참 어려웠다.

보통 생각과 달리 토마토 소스 없이 치즈와 토핑만 올려진 피자도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하고 일반적인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피자를 원한다면 pomodoro가 써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애피타이저로 이 호박꽃 튀김은 꼭 먹어봐야 한다.

안에 리코타 치즈가 채워져 있어 고소하면서도 달큰하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쉐프인 마시모 보투라에게 헌정하는 피자라는 Margherita Gialla "Massimo Bottura"를 시켰다.

이건 모타델라 햄과 피스타치오 소스가 올려진 피자.

햄을 안 좋아하는 1호는 네 가지 종류 치즈가 들어간 쿠아뜨로 포르마지 피자를 시켰다.

여전히 피자 사이즈는 거대했지만, 도우가 굉장히 얇기 때문에 보통 성인 한 명에 피자 한 판을 시킨다.

피자 한 조각을 겨우 먹던 세 살 아가는

자기 피자도 스스로 고르고, 1인분 몫을 해내는 어린이가 되었다.

그리고 누나와 다르게 햄 있는 피자만 먹는 2호.

어쩜 둘이 이렇게나 다른지 가끔 신기하기도.

홈메이드라는 티라미수도 맛있었다.

 

두오모 광장에도 Gino Sorbillo가 있었는데,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지나가면서 보니 메뉴도 가격대도 무엇보다 피자 사이즈가 달랐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피자를 원한다면 Largo Corsia dei Servi 에 있는 지점인지 확인해보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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