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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2212. 베르가모, 밀라노, 제노바

밀라노 필수코스 - 두오모 & 스타벅스 리저브

by jieuness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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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서 단 두 세시간 밖에 시간이 없고, 꼭 가야하는 곳을 묻는다면

단연 두오모와 스타벅스 리저브이다.

밀라노 두오모 (Duomo di Milano)는 말 그대로 밀라노의 대주교좌가 있는 대성당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기도 하다.

밀라노 지하철에서 두오모역에서 내려 인파를 따라 지상으로 올라가면 "와!" 소리가 나게 압도적인 크기의 성당 정면 (파사드, facade)를 만날 수 있다. 

두오모 디 밀라노

두오모 안을 구경하려면 티켓을 구입해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매진인 경우가 많아 인터넷으로 미리 구입하는게 좋다.

성당 안만 볼 수 있는 표도 있고, 테라스나 미술관을 추가할 수도 있다.

우리는 두오모 관광은 계획에 없었고 (있었어도 엄청난 줄을 보고 포기했을 듯)

짧게 성체조배 하고 기도 드리고 나오고 싶었는데, 정면 왼쪽으로 기도하고 싶은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따로 있었다.

사진 촬영은 물론 안 되고, 감실이 있는 채플이기 때문에 조용히 해야 한다.

두오모 정문

두오모 정면에 있는 다섯개의 문 중에 가운데에 있는 가장 큰 문은, 대성당이 봉헌된 성모님의 환희와 고통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두오모까지 왔으면 바로 옆에 있는 갤러리아 비토리노 엠마뉴엘 2세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는 한번 둘러봐야 한다.

이탈리아의 첫 왕의 이름을 따서 만든 아케이드 쇼핑몰로, 1877년 문을 열었다.

중앙의 유리 돔 지붕이 특히 유명하고, 화려한 모자이크 바닥과 갤러리아를 가득 채운 명품 매장들이 잘 어울린다.

갤러리아에서 시간 여유가 있고,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딱 한 군데 들려보고 싶은 곳이 마르케시 1824 (Marchesi 1824)였다.

마르케시 1824

밀라노의 가장 오래 되고 대표적인 페스츄리 가게 중 하나인데, 

정교하게 만들어진 디저트는 물론 에스프레소와 핫초콜렛도 유명하다. 

(지금 방금 알게 된 사실인데 프라다가 2014년에 마르케시 1824를 인수했다고 한다. 

어쩐지 프라다 매장이랑 딱 붙어있더라니!)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유리 디스플레이가 엄청 화려했는데,

예술작품 같은 디저트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마르케시 1824 - 크리스마스 장식

마르케시의 디저트는 맛을 보지 못했지만 (테이크아웃도 생각해봤지만 줄이 너무 길었다)

마침 갤러리아와 두오모 사이에서 한창이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영구박제하고 싶은 디저트를 찾았다.

Tette delle Monache

바로 이 tette delle monache였는데 '수녀의 가슴'이라는 불경스러운 뜻을 가진 이름이지만

정말 지금도 다시 찾아가 먹어보고 싶은 맛이었다.

옛날 한국에서 엄청 좋아했던 뚜레쥬르의 우유크림빵과 비슷한데 빵이 엄청 폭신하면서 부드럽다.

 

다음날 아침을 먹을 겸 스타벅스 리저브로 가는 길에 두오모 광장을 다시 한 번 지나갔다.

일찍이라 그런지 어제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 갔지 싶게 한산했다. 

 

두오모 광장을 뒤로 하고 5분 정도 걸으면 스타벅스 리저브가 나온다.

스타벅스 리저브 밀라노

여기도 그 전날에는 줄이 엄청 길었는데, 아침 시간이라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스타벅스 리저브 밀라노. 

나에게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가본 스타벅스 리저브인데, 커피를 안 마시는 나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거뜬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아침식사

우선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는 말할 필요가 없다. 

밀라노의 유명한 파티시에 겸 빵 장인인 로코 프린치 (Rocco Princi)의 프린치 빵집에서 이곳의 모든 빵을 만든다.

프랑스에서 늘 이렇게 맛있는 크로아상으로 왜 샌드위치는 안 만들지? 생각하는데, 

그 맛있는 크로아상 샌드위치가 여기에는 있다. 바삭하고 쫄깃한 크로아상 안에 맛있는 햄, 치즈, 계란이 꽉 차 있다.

음료는 스타벅스 리저브에만 있는 핸드드립커피나 로스터리 크리에이션을 추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때마다 특별히 엄선된 커피를 눈으로 보고 설명도 듣고,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실 수도, 커피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우리가 간 시간이 마침 그날의 첫 원두를 로스팅하는 시간이었는데, 

로스팅 기계 앞에서 구경하고 있는 우리에게 담당직원이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던지.

커피에는 크게 아라비아카와 로부스타 원두가 있는데, 아라비아카는 강한 산미와 섬세한 맛을 가지고 있는 반면 로부스타는 쓰고 깊은 맛이 더 강하다고. 일반적으로 아라비아카 원두가 더 비싼데, 최적의 원두를 생산하는데에 필요한 기후조건이 로부스타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스타벅스에서는 최고급 아라비아카 원두만 사용한다고 강조에 또 강조하셨다. 

로스팅된 시간별로 색이 다른 원두

매장 중앙의 거대한 로스팅 기계에서 로스팅을 마친 원두는 천장에 설치된 관을 타고 직접 매장 전체의 에스프레소 바로 이동한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또 엄청난 굿즈 맛집인데, 텅장되기 딱 좋은 곳이다.

커피와 관련된 물건들 - 에스프레소잔, 머그컵, 설탕통, 텀블러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식기, 의류, 문구류 등등 종류가 많은데 예쁘지 않은 걸 찾기가 어렵다. 

Princi에서 만드는 디저트

아쉽게 스타벅스 리저브를 떠나기 전, 디저트 구경 한 번 더하고,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빵인 파네토네 (Panettone)도 하나 구입했다.

파네토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또 너무나 많아서 새로 포스팅을 하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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