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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2212. 베르가모, 밀라노, 제노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꼭 해야할 것들 (뷰포인트, 포카치아, 에스프레소바)

by jieuness 202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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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연말 여행에서 베르가모, 밀라노에 이어 마지막 도시였던 제노바 (Genova, 영어로는 보통 제노아 Genoa로 불린다).

콜롬부스의 출생지로 유명한 제노바는 길고 활발한 해상무역의 역사를 가진 항구도시이다.

이탈리아의 북서부 리구아리아 지역의 수도로, 페스토와 포카치아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틀 동안 머물며 도시 구석구석을 걸어다녔는데, 그 중 기억에 남게 좋았던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1. 제노바 산책 

제노바에서는 아예 호텔에 차를 세워두고 한번도 꺼내지 않았는데,

구시가지가 크지 않고 차가 닿기 어려운 작고 예쁜 골목들이 많아 걸어다니기에 좋았다.

정해둔 곳 없이 도시를 탐색하다보면 기대치 않은 좋은 곳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는 곳이다.

 

우선 제노바의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언덕 위 공원인 Belvedere Castelletto가 딱이다.

우리는 걸어서 올라갔는데, 나중에 보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있었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꽤 경사가 가파르고 길지만 자갈이 촘촘히 박힌 길과 오래된 주택들이 운치있다.

Belvedere Castelletto
Belvedere Castelletto에서 보는 제노바 전경

빼곡히 찬 색색의 건물들과 저멀리 항구와 바다까지 바라보면 신구의 조화가 한눈에 보여서

중세에서 르네상스, 현대에 이르기까지 리구아리아 지역의 중심으로 번창해 온 곳임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도시 전체를 내려다 보았으면, 이제 밑으로 내려가 저 안에 숨겨진 골목들을 탐색해볼 차례.

 

이틀날 밤에 산책을 하다가 지나간 곳은 제노바의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인 

포르타 소프라나 (Porta Soprana)와 그 옆에 있는 콜럼부스의 집이다.

Porta Soprana (뒷편)와 Casa di Cristoforo Colombo (오른쪽)

사실 콜럼부스의 집은 알아채지 못하고 크기도 작고 문도 닫혀 있어 그냥 지나갔는데,

콜롬부스의 집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에 18세기 들어 다시 만들어진 모형 하우스 같은 곳이라고 한다.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걷다가 한 길만 더 가면

이렇게 화려하고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분주한 피아짜(광장)가 나오기도 한다.

 

 

2. 포카치아 투어 

올리브유를 듬뿍 넣어 윤기가 흐르면서 쫄깃하고 부드러운 포카치아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빵인데,

제노바가 바로 포카치아의 고향이다.

제노바에서 걷다보면 포카체리아(focacceria)라고 해서 포카치아를 전문으로 하는 빵집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덕분에 우리는 여러 군데에 들려 포카치아를 식사로 또 간식으로 먹었다.

 

그중에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았던 곳은 여기.

Forno Focacce E Dolci

Forno Focacce E Dolci라는 곳이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빵을 사고 나오는 집이었다.

동네 사람처럼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막 나온 포카치아와 여러 디저트류를 한아름씩 사가지고 나가고 있었다.

우리는 양파가 잔뜩 올려진 포카치아와 허브가 뿌려진 기본 포카치아를 주문했는데,

제노바에서 먹어본 포카치아 중에 가장 맛있었다.

이집에서 그냥 맛보기로 샀던 가지 들어간 파스타도 별거 아닌데 얼마나 맛있던지!

이 포카치아는 좀 더 모던하고 체인점 까페처럼 생긴 포카치아집에서 샀는데,

덜 기름지고 깔끔한 맛이었다.

 

3. 에스프레소바 

나는 커피못알, 커찔이라서 알 수 없는 세계이지만, 이탈리아인들의 자부심 중 하나가 에스프레소 아닌가 생각한다.

주변에 이탈리아 친구들은 물론,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이탈리아의 커피가 최고라고,

다른 나라 커피는 싱겁고 맛이 없어 못 먹는다고 말한다.

맛없다고 하는 음식은 거의 없지만 맛없는 커피는 있는 J 역시 이탈리아 여행동안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서너잔씩 (때려) 마셨다.

저러다가 속이 다 시꺼매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들 정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바는 그 멋과 맛을 즐기기 위해 꼭 들려보아야 한다.

 

제노바에서 J가 가장 좋았다고 이야기한 에스프레소바는 이곳이다.

Caffè Fratelli Nadotti

Caffè Fratelli Nadotti (Via della Maddalena) 라는 곳으로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아주 작은 가게이다.

굉장히 친절한 형제가 주인인데,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두 개, 의자도 몇 개 없어서

잠깐 들려 커피 한 잔 하고 가던 길 계속 가는 그런 곳이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져 홀딱 젖은 채로 커피를 기다리는 중.

한모금이면 사라질 에스프레소와 킨더 부에노 크림을 꽉꽉 채운 크로아상.

주인 아저씨가 크로아상을 막 구웠으니 꼭 먹으라고 해서 시켰는데,

흔히들 프랑스의 크로아상이 최고라고 하지만 최고의 크로아상은 갓 구워낸 크로아상이다.

아이들도 서서 따뜻한 우유를 한 잔씩 마시고,

그 사이에 J는 에스프레소를 또 한 잔 시켰다(!)  

 

4. 무료 푸니콜라레 타기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제노바의 푸니콜라레. 

마지막 날 점심을 먹고 바로 공항으로 가야 했는데, 식당이 열기 기다리는 동안 잠시 걷다가 우연히 푸니콜라레역을 발견했다.

아무나 무료로 탈 수 있는 푸니콜라레는 아래 도시와 윗 산동네를 연결시켜준다.

우리는 첫 역인 Zecca에서 열차를 타고 마지막 역인 Righi까지 갔다가 다시 Zecca역까지 되돌아왔는데,

시간만 좀 더 있었더라면, 그리고 날씨만 좋았어도 중간이나 마지막 역에서 내려 걸어보고 싶었다.

승객들은 대부분 아랫동네에서 장을 보고 윗동네로 가는 사람들, 윗동네에서 아랫동네로 출근 혹은 등교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었는데, 아마도 가파른 언덕에 지어진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일 듯 싶었다.

 

5. Eataly에서 쇼핑과 식사 

제노바의 옛 항구인 포르토 안티코 (Porto Antico)를 걷다가 발견한

나의 사랑 너의 사랑 Eataly!

이탈리아에서 딱 한곳만 쇼핑하러 갈 수 있다면 나는 Eataly를 고르겠다.

다음 포스팅에서 Eataly에서 보고 먹고 산 것들을 정리해보아야 겠다.

 

[Journey III (April 2015~)/2212. 베르가모, 밀라노, 제노바] - 이탈리아 최애 슈퍼 이탈리 (EATALY 제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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