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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활 La vie à Paris/일상

프랑스 코스트코의 모든 것 (회원가입, 꼭 사는 것, 가격)

by jieuness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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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프랑스 코스트코는 디즈니랜드 같은 느낌이다.

갈 때마다 한바탕 실컷 놀고 스트레스 풀고 오는 곳이랄까.

프랑스 코스트코는 Villebon-sur-Yvette 이라는 곳에 있는데,

파리 15구에서 차로 안 막히면 30분, 막히면 음...한 시간도 걸리는

정말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동네에 덩그라니 위치해 있다. 

 

(업데이트: 2021년 12월, 파리 동쪽 외곽에 프랑스 코스트코 2호점이 생겼다!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개점일부터 줄이 엄청 길었다는 소문!) 

토요일 아침 9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토요일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소문이 자자해

평일보다 더 일찍 아이들 챙겨 출발했는데,

아차차! 친구에게 빌린 코스트코 카드를 안 가져왔다!

순간 머리가 하얘져서 이걸 어쩌나 싶었는데,

J는 그냥 회원가입 하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나를 쳐다본다.

그래서 계획에 없게 코스트코 회원카드를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

1년 회비는 36유로,

신분증과 주소증명서(공과금 영수증 등)가 필요하고,

카드는 본인 외에 같은 주소지에 있는 사람으로 한명 더 추가 가능하다.

파리에서 만난 미국, 캐나다인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향수병이 찾아올 때 코스트코를 간다는 데에서 모두 공감한다.

코스트코 안에 들어가는 순간, 익숙한 매장구조와 제품들에 여기가 프랑스인 걸 잠깐 잊는다. 

 

자, 이제 프랑스 코스트코에서 꼭 사야하는 길고 긴 리스트를 살펴보자.

늘 카트에 첫 번째로 담는 것은 발골된 닭다리살.

프랑스 일반 슈퍼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닭다리 순살.

물론 정육점 가면 발골을 해주지만, 코스트코가 반값이다.

소분해 냉동해 놓고, 데리야키, 닭갈비, 버터치킨 등등 정말 활용도가 높다.

캐나다와 미국 코스트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 중 하나는 술이다.

특히 코스트코의 프랑스 와인 콜렉션은 가성비 훌륭하고,

매그넘 사이즈 와인들도 많이 팔아 파티용으로 제격이다.

양주도 다양하고 동네에서 사는 것과 가격차이가 커서 럼이나 위스키 등을 한 병씩 구비해 둔다.

코스트코 하면 뭐? 해물!이 빠질 수 없다.

살이 단단하고 담백한 틸라피아를 자주 사고,

1kg에 10유로 밖에 안하는 새우는 집에서 살짝 찜기에 데워 그냥 까먹어도 신선하고 맛있다. 

골드키위는 필수!

감히 단언컨대 프랑스에서 가장 크고 맛있는 골드키위를 파는 곳이다.

늘 6.99유로에 샀었는데, 7.49로 가격이 올랐다.

와인이 있는데 치즈가 빠질 수 없다.

원산지 표시가 된 좋은 품질의 치즈를 다양한게 팔고 있는데

다만 사이즈가 너무 커서 잘 안 사게 된다.

대신 우리집 냉장고에 항상 있는 파르미지아노 치즈.

24개월, 36개월 두 종류를 파는데, 요리에 두루두루 쓰기에는 24개월 짜리가 적당하다.

살까 말까 하다가 이번에는 안 산 파테.

프랑스 코스트코에는 특히 선물하기에 좋은

프랑스 대표적인 식료품이 많으니 참고할 만하다.

골드키위와 더불어 코스트코에서 꼭 사야한다는

선키스트 귤 (3.99)과 아보카도 (7.99).

사진에 없는 베리류도 필수로 꼭 사오는 아이템이다.

쟁여두고 그냥 먹기도 하고 베이킹 할 때 잘 쓰는 

통밤과 크렘 드 마롱. 둘 다 5.99 유로이니 정말 싸다.

이번에 새로 발견한 이베리코 햄이 들어간 크림 고로케 (7.99).

에어 프라이어에 돌려 먹었는데, 이거 정말 맛있다!

프랑스의 품질 인증 표시인 라벨 루지 (Label Rouge)가 붙은 로트렉 지역의 핑크 마늘.

가격은 일반 마늘보다 훨씬 비싼데 (1키로 묶음에 12.99유로), 몇 달을 두어도 썩지 않고 맛도 좋다.

J가 좋아하는 알리고.

똑같은 제품을 동네에서 한팩에 7-8유로에 파는데,

코스트코에서는 세 팩 묶음에 13.99유로. 안 살 수가 없다.

이것도 이번에 새로 시도해 봤는데, 

트러플과 부팔라 치즈가 들어간 라비올리.

아주 간단하게 마늘 오일 파스타로 만들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오래 두고 먹기 좋은 햄과 소시지들.

어쩌다 보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햄이 다 모였다.

제대로 꾸덕한 마브로마티스 그릭 요거트. 

동네 슈퍼에서 가장 싸게 파는 곳이 4.99인데, 여기는 3.59!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사지 말자는 다짐으로 가는데,

이런 걸 보면 단돈 1유로 얼마 차이라도 꼭 사게 된다.

 

대충 정리한 리스트가 이정도인데,

품질과 가격 생각했을 때 코스트코만한 곳이 없다는 결론.

열심히 장 보고 허기진 배는 고향의 맛(?) 코스트코 푸드코트에서 해결하는데,

코비드 영향으로 앉는 자리를 다 없애서 포장만 된다.

하는 수 없이 차에서 만찬을 즐겼다는. 

 

코스트코에 다녀온 날은 그걸 소분하고 정리해서 넣어두는 것도 일이다.

그리고는 한동안 풍요와 만족감 안에서 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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