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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507. 부다페스트 Budapest

부다페스트 여행, 나머지 이야기

by jieuness 201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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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절대 조심해야 할 물

슈퍼에서 산 물.

초록색 병이 페리에나 산펠레그리노를 연상시켜 탄산수인가 했는데,

한모금 마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온천수로 짐작되는, 쓰고 찝찌름한 괴상한 맛.

그대로 화단에 물 주고, 다음부터 물 살 때는 조심, 또 조심.

 

2. 가위바위보 동상

분명히 가위를 낸 줄 알았는데

 

이쪽에서 보니 주먹이었다.

 

3. 부다페스트 지하철 #1. 지구의 중심으로 뚫고 내려가는 지하철 

어느 역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나는 이렇게 지하 깊이 내려가는 지하철은 처음 봤다.

 

깊고도 깊다는 한강 아래 여의나루역도 이렇게 깊지는 않을 듯.

살면서 탄 것 중에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

 

4. 부다페스트 지하철 #2. 지하철의 볼거리

진짜 리얼한 강아지/개 동상.

 

지하철 역사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역.

예전 매표소 였던 나무 부스는 안내소로 쓰이고 있다.

 

오래된 시간이 느껴지는 철조 기둥 사이로,

다음 열차 도착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 30초 단위로 줄어든다.

 

5. 다뉴브강 신발들

국회의사당에서 나와 다뉴브 강변을 걷다가 신발들 발견.

 

신발마다 각기 디자인도 다르고, 낡고 구겨진 모양이 실감나게 표현된 모형이다.

 

알고보니 2차 세계대전 중 다뉴브 강에서 일렬로 줄지어

등뒤에서 날아오는 총알에 차례로 세상을 떠난

유대인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었다.

희생당하기 전 신발을 벗을 것을 명령 받았고,

맨발의 시체들은 강물에 떠내려 내려갔다고.

잠시 관광객 모드를 벗어나 말이 없어졌다.

 

6. 성모님이라기엔 너무 귀여운 그대

이렇게 길에서 예고 없이 성모님을 만날 때면

오늘도 지켜주시고 계셨구나, 또 한번 든든하다.

특히 낯선 땅에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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