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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512. 볼로냐, 베니스 Bologna & Venice

(9) 베니스 식당 '알 포르테고'(Osteria al Portego)

by jieuness 2016.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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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 했던 김화영 교수의 책에서 캄파닐레 말고도 또 하나 기억해둔 '알 포르테고'.

김화영 교수에게 집을 빌려준 친구가 추천했다는 '선술집을 겸한 식당'이라고 했다.

다행히 구글 지도로 어렵지 않게 찾았지만,

지도가 없었다면 어떻게 찾아갔을지 막막하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골목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들어가니 베니스식 타파스인 "치체티(cicchetti)"가 다양하고도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었다.

원래 와인과 곁들어 간단하게 이것저것 맛보고 싶었지만,

치체티를 먹을 수 있는 입석 자리는 꽉 찼고,

레스토랑 안에 앉으려면 식사를 주문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 그냥 저녁을 먹자 하고, 8시반에 누군가 예약을 해둔 테이블에 앉았다.

아직 시간은 넉넉하다.

 

 

 

우리가 전식으로 치체티를 맛보고 싶다고 했더니,

친절한 식당 언니가 알아서 다양하게 골라담아 한 접시를 푸짐하게 내놓는다.

정말 눈이 휘둥그레지게 맛있었다.

 

오죽 맛있었으면, 치체티 반접시를 또 부탁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오징어 먹물 요리는 정말 고소하게 입에 맞았다.

 

아이구 잘 먹는다.

 

다음은 파스타.

J가 라비올리가 먹고 싶다고 해 주문했는데, 사실 너무 간단한 모양에 실망했으나,

어떻게 이렇게 간단한데 이런 맛이 나지? 하면서 와구와구 순식간에 해치웠다.

 

그리고 이미 배가 불렀는데 도착한 두번째 본식.

해산물 튀김인데, 튀김 음식이 언제나 그렇듯, 한 세 조각까지는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없다가,

곧 밀려오는 느끼함에 차마 그릇을 비울 수가 없었다.

아마 배가 조금 덜 불렀다면 다 먹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초반에 치체티에서 너무 욕심을 부렸다.

 

이외에도 베니스에서는 큰 번화가 말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숨어 있는 바에서 와인과 치체티를 먹어보길 추천한다.

이날밤 기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어느 뒷골목에서 와인을 한잔 더 마셨는데,

배가 불러 음식은 더 먹지 못했지만, 와인과 안주 모두 가격도 싸고 분위기도 좋았다.

 

 

이건 마지막 날 베니스에서 급하게 먹은 점심.

포카치아 빵처럼 두꺼운 도우에 구워낸 피자였는데,

따끈하게 먹으니 맛있었다.

원래 두꺼운 도우는 좋아하지 않는데, 맛있는 빵 같아 크러스트까지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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