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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602. 노르망디 Normandie

(3) 트루빌(Trouville)에서의 해산물 브런치 만찬

by jieuness 2016.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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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바로 한 주 앞서 당일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트루빌에 가서 해산물을 꼭 먹으라'고 말해주었다.

J와 나 둘 다 워낙 해산물을 좋아하고, 아주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우리가 찾은 곳은 Marché aux Poissons, 말 그대로 생선시장이다.

트루빌 항구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산물 시장이면서 그 자리에서 맛을 볼 수 있게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줄이어 있는 해산물 가게들은 거의 비슷해 보였는데,

날씨가 조금 쌀쌀했던 탓에 자리에 난로가 있는 곳을 선택했다.

이렇게 신선하고 보기 좋은 해산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여러 가지 섞어서 맛을 보고 싶다고 하니 직원이 바구니를 하나 꺼내온다.

 

J가 해산물 모듬 한상을 꾸리는 동안 나는 얼른 길 건너로 가 바게트 하나와

후식으로 먹을 달달한 마들렌도 두 개 사왔다.

자리로 돌아와 앉으니 이내 이렇게 잘 꾸며진 상이 차려졌다.

해산물 식사에 화이트 와인은 빠질 수 없는 법.

 

정말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 중에 하나였는데,

달콤한 왕새우, 속이 꽉찬 성게, 신선함이 입에서 톡 터지는 관자,

보통 때는 단연 식탁에서 왕대접 받지만 오늘은 그저 여러 해산물 중 하나로 전락한 석화까지.

정말 먹으면서 "우리 또 오자"를 열 번은 더 말한 듯 하다.

특히 사진 아래에 보이는 머스타드가 들어간 마요네즈는 필수이다.

이렇게 푸짐하고 행복한 해산물 브런치를 즐기고 낸 돈이 단 40유로.

한사람당 3유로씩 기본요금이 있고, 한 잔에 4유로 했던 와인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떠나기 아쉬웠던 식사시간을 뒤로하고 다리 하나 건너 떨어져 있는 도빌(Deauville)로 걸어가는 길. 

항구길을 따라 일요일 아침 장이 서서 볼거리도 많았다.

 

짧은 다리를 건너니 도빌 이정표가 나온다.

서민적인 트루빌과는 대조적으로 상류층의 고급진 도시로 알려진 도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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