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nalutx를 지나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Sa Calobra로 출발.
마요르카에서 으뜸가는 절경을 볼 수 있다고 소문난 곳이다.
그런데 어째 가는 길이 심상치 않다.
차 한대도 아슬아슬한 좁은 길에
얼마나 굽이굽이 휘어돌아가는지
초집중해서 운전하는 J에게 말도 못 붙일 정도로 길이 험하다.
맞은 편에서 차가 튀어나올까봐 연신 빵빵 경고음을 울리며 절벽길을 따라간다.
이런 기암절벽을 뚫고 가기도 하고.
머리가 쭈뼛쭈뼛했던 드라이브.
그렇게 진땀 빼며 도착한 Sa Calobra.
주차장에서 해안가까지는 15분여 정도 더 걸어 내려가야 한다.
해안가까지 내려가는 중 보이는 풍경부터가 압권인데,
정말 바닷물이 그렇게나 푸를 수가 없다.
클라이밍 안한지 좀 되는 J는
절벽도 멋있게 올라가 보는데
아무래도 더 연습이 필요한 듯.
비좁은 동굴을 지나가는데 문득 이집트에서 극한체력으로 오르내렸던 피라미드 안이 생각난다.
세상 깜깜했던 피라미드 안과는 달리,
이렇게 시원한 풍경 보이는 친절한 동굴.
이렇게 동굴을 몇 개 지나 걷다보면
산으로 둘러쌓인 평야가 보이고
등을 돌리면 근사한 해변이다.
언제부터인가 돌만 보면 자꾸 올라가는 J.
실상은 이렇다.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도 시원하고
발에 밟히는 자갈소리도 사각사각 기분좋다.
이날은 결혼 1주년 되는 날이었는데,
그래서일까 보기 드물게 아름다운 풍경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다시 꼬불꼬불 아찔한 길을 따라 돌아간다.
지금까지 무사히 지난 일년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렇게 굴곡있는 길에 모험이 가득하겠지만
둘이서 열심히 헤쳐나가 보자고 다짐했다.
'Journey III (April 2015~) > 1604. 마요르카 Mallor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Manacor, 그리고 놓치면 안되는 Cuevas del Drach (0) | 2016.08.02 |
---|---|
(8) 즐거운 동네 산책 - Fornalutx (0) | 2016.07.31 |
(7)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마요르카의 명소 - Soller (0) | 2016.07.28 |
(6) 팔마 시내 타파스 식당, 디저트집 추천 (0) | 2016.07.22 |
(5) 현지인과 함께한 팔마(Palma) 구경 (3) | 2016.06.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