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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III (April 2015~)/1608. 앙시,샤모니,리옹,디종 Annecy,Chamonix,Lyon,Dijon

(1) 프랑스에서도 예쁘기로 소문난 앙시 (Anncey) 구경

by jieuness 2016.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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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그랬듯 이번 여행도 내가 먼저 말을 꺼내 시작하게 되었는데,

날짜만 정해놓고 목적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엎치락뒤치락 했었다.

그래도 여름인데 시원한 바다로 가서 더위를 식히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여름에 알프스 쪽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 그쪽으로 또 마음이 동하기도 했다.

 

결국은 알프스로 결정.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늘 가보고 싶었던 리옹, 디종도 갈 예정이다.

이번 여행은 여유롭게, 특히 J의 운전시간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여기저기 다 가고 싶은 내 욕심 때문에 4박 5일 동안 매일밤 도시를 바꿔 숙소를 잡고야 말았다.

 

조금은 지루한 평야를 끼고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다가

어느 순간 길도 구불구불해지고 겹겹의 산이 펼쳐지고 공기도 달라졌다.

스위스, 이탈리아와 국경을 하고 있는 론알프스 (Rhones-Alpes) 지역에 들어선 것.

 

첫 목적지는 앙시 (Annecy).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예쁘기로 소문난 작은 도시이다.

이날 비가 온다는 예보를 봤기에,

먹구름이 더 몰려 오기 전에 도시를 둘러보자 하고 여장을 풀자마자 밖으로 나섰다.

앙시는 앙시호수 (Lac d'Annecy)를 끼고 있는데,

스위스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호수이다.

특히 수상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곳이라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 물놀이 하던 사람들은 서둘러 빠져나오고

어둑어둑한 호수만 남았다.

 

호수를 끼고 앙시 구시가지로 걸어가는 길.

 

우리가 도착한 것은 목요일이었는데, 마침 토요일에 큰 행사가 있어 의자를 끝도 없이 깔아 놓았고,

비가 오는 중에도 호수 한복판에서 조명, 분수, 음악까지 테스트 중이었다.

 

구시가지에 거의 다다랐을 때, '연인들의 다리'를 만났다.

 

비까지 오니 한층 더 운치있다.

연인이 이 다리 위에서 키스를 하면 평생 함께 한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다리에 올라섰을 때 앤틱한 통통배들이 떠있는 운하의 풍경도 놓치면 안된다.

 

빗방울은 점점 더 거세지는데 앙시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운하를 끼고 있는 이 고풍스러운 도시는 굳이 공들이지 않아도

예술사진이 저절로 나온다.

 

 

알록달록한 건물들 역시 앙시의 대표 풍경 중 하나이다.

 

 

저멀리 산맥까지 보이니 알프스 지역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암스테르담, 베니스처럼 운하를 품고 있는 다른 도시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

더 정적이면서 소박한 느낌이다.

 

이날 저녁식사를 하고 나온 후에도 비가 한참이나 많이도 쏟아졌는데,

우산도 소용없는 비라 정말 속옷까지 홀딱 젖어 호텔로 돌아왔다.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돌아온 기분으로 꿀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호텔 밖 풍경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아직 눅눅한 공기이지만 상쾌하다.

  

푸르름이 주는 맑은 공기, 파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것.

 

앙시 호수도 지난밤 비를 이기고 다시 평화로워졌다.

 

지난밤 비를 피하느라 종종 걸음으로 돌아다닌 것이 아쉬워

다시 구시가지를 찾았다.

 

햇빛 받으며 커피와 차 한잔씩 하고 천천히 못다한 구경을 하는데,

 

 

마침 장날이라 동네사람들, 여행객들이 한데 섞여 장사진이다.

 

거리를 메운 콩콩한 치즈와 소세지 냄새가 진하게 남은 날.

(이 지역에서 유명한 치즈와 소세지는 유난히 향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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